올해 상반기 극장가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엔딩 주제가 '제 제로감'을 부른 일본 밴드 텐피트가 15일 서울 KBS아레나에서 첫 내한 단독 공연을 연다. 데뷔 26년 차를 맞은 텐피트는 다쿠마(보컬·기타), 고이치(드럼·코러스), 나오키(베이스·보컬)로 이뤄진 3인조 밴드다.
텐피트는 공연을 앞두고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를 통해 "저희를 처음 만나는 관객도 다시 오고 싶어지는 콘서트를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텐피트는 록에 머무르지 않고 레게, 힙합, 팝, 보사노바 등 여러 장르를 오가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로 사랑받았다.
이들은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극의 절정을 장식한 주제가 '제 제로감'을 불러 국내 음악 팬들 사이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올해 4월에는 영화와 노래의 흥행에 힘입어 영화 무대 인사 행사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당시 행사에서 '제 제로감' 뿐 아니라 '아리랑'을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다쿠마는 "고등학생 때 한국에 수학여행을 오며 한국 학교와 교류회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아리랑을 준비했던 적이 있었다"며 "그때 불렀던 기억이 떠올라 즉흥적으로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일본에서 1년에 100회에 가까운 공연 일정을 소화하며 26년간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온 텐피트는 오랜 활동의 비결로 인기보다는 재미와 개성을 추구해온 점을 꼽았다.
다쿠마는 "열여덟, 열 아홉살 때 처음 밴드를 만들었을 때 저희는 잘생긴 것도, 노래를 잘하는 천재도 아니라 별로 팔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인기보다는 우리의 색을 지닌 밴드, 나이가 들어 '아저씨'가 돼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밴드를 만들기 위해 오래 고민했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꾸준히 달려온 텐피트는 '제 제로감'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 오리콘 주간 디지털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전에 없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갑작스러운 인기에도 이들은 "음악을 대하는 마음은 변한 게 전혀 없다"며 "환경이 바뀌었지만 지금까지 지켜온 중심을 지키며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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