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연당인 공명당 고위급 인사들의 중국 방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계획의 영향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중국을 찾을 계획이었으나, 지난주부터 중국 측 태도가 우호적이지 않은 쪽으로 돌아서면서 결국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이시이 게이이치 공명당 간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서로 여러 사정이 있다"며 "가장 좋은 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명당의 한 간부는 "중국 수뇌부의 의향이 작용한 듯하다"며 오염수 문제가 중국 방문의 걸림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중(日中)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한 니카이 도시히로 전 자민당 간사장도 내달 하순부터 9월 사이를 축으로 중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이 측 인사는 "처리수 방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서 구체적인 (중국 방문) 일정 협의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은 최근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전날 개최한 양자 회담에서도 오염수 문제로 충돌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오염수 방류 계획에 관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중국 측에 과학적 대응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왕 위원은 사고가 발생했던 오염수의 방류는 전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이처럼 중국과 일본이 오염수 문제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난 4월 하야시 외무상의 중국 방문으로 개선되는 듯했던 양국 관계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 내에서는 중요한 국제회의를 계기로 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중국 측 반응을 신중하게 지켜본 뒤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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