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공식초청 친서에 대한 화답 차원이다. 초청 대상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다. 윤 대통령은 전쟁 중인 국가를 공식 방문한 우리나라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우크라이나 현지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자폭 드론(무인기)까지 출몰하는 위험한 지역이라 신변 안전을 100%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우선시하고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중시하는 기조와 의지를 만방에 알리기 위해 전쟁 지역 방문을 결심한 것'이라고 위험을 감수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경호에 지장이 없는 이동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정부 등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수행원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을 비롯해 김은혜 홍보수석, 임기훈 국방비서관과 의전비서관실 소속 통역, 경호처 소속 경호관들 정도로 극히 제한됐다. 이도운 대변인 등 다른 대통령실 참모들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비상 대기했다.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함께한 경제 사절단 89명 가운데 어느 누구도 우크라이나까지 동행하지는 못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었지만 보안 유지 등을 위해 기업인들을 데려갈 여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4년 12월 순방 일정을 전격 변경해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 부대 주둔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이라크를 공식 방문하고 정상 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기내에서 기자에게 "이 비행기는 서울로 가지 못한다"는 말로 이라크 방문을 깜짝 발표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귀국 후 "파리에서 서울로 돌아오려면 이라크 상공을 지나야 할 텐데, 대통령으로서 차마 그냥 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