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6박 8일 순방 마무리] 윤 대통령, 16일 우크라 방문 후 귀국길 올라

폴란드 국빈급 방문 중 귀국 예정일에 우크라 전격 방문…피해 현장 찾은 뒤 젤렌스키와 정상회담
"하필 한국 물난리 때 왜"…국내 수혜 피해 속 순방 일정까지 연장해 방문 비판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에 이은 폴란드 국빈급 방문,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 등 6박 8일 간의 모든 순방 일정을 끝낸 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귀국길에 올랐다.

폴란드 순방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14일 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던 윤 대통령은 귀국 일정 직전,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 방문을 결정하고 항공기, 육로, 철도 모두 동원해 편도 14시간이나 걸쳐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서 예정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부차시 학살 현장과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먼저 방문해 둘러본 뒤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했다.

한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전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방문을 요청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그동안 경호 및 신변 보호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의 우크라나이 방문 및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부인하며 극비리에 추진해왔다.

윤 대통령의 이번 우크러아나 방문은 현재의 전시 상황 및 향후 재건 과정에서의 협력 문제 등 논의를 위해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대국 정상이 정중하게 방문 초청을 하는 것은 지금 국제사회의 초미의 과제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깔려있는 것이고, 그것을 담은 요청이라고 판단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경호와 안전 문제, 방문 필요성 문제를 놓고 고심 끝에 입장을 정하고 대통령께서 최종 결심해 방문하게 됐다"며 "우크라이나 방문을 위한 준비는 해왔으나 현지 협조 가능 여부, 이동 루트 확인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판단해야 했던 만큼 귀국 직전 방문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따른 러시아 등의 반응 및 자극 우려와 관련해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고 해서 러시아를 콕 집어 비판하거나 특정 관계를 언급한다기보다는 우크라이나 현재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고 향후 한국과 어떻게 협력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집중하기로 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번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을 두고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난 국내로 빨리 귀국해 한시가 급한 피해 상황 수습에 힘을 쏟지 못할 망정 순방 일정을 연기까지 하면서 꼭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야 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현지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화상 연결을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호우 피해 및 대처 상황을 보고 받고,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또 폴란드 바르샤바로 돌아오는 열차 내에서도 참모들과 집중호우 대응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가졌고, 폴란드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도 중대본 회의를 화상으로 소집해 집중호우 피해와 대응 상황을 보고 받고 대응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의 홍수 및 수십명이 숨진 데 대해 애도를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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