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 '중악 팔공산 천제문화'에서 답을 묻다

2003년부터 재연해 올해 20주년…김기철 교수 '14가지 전략 추진 제안'

"이제는 팔공산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천제단에 깃든 우리 고유의 천제문화가 대구시민의 역사 문화자산으로 정체성을 찾았으면 합니다."

지난 15일 오후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는 대구시 후원으로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대구국학원 공동 주최의 '제8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중악(中岳) 팔공산 천제문화에서 답을 묻다' 행사가 열렸다.특히 이날 행사는 올해 5월 팔공산이 국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되고 팔공산 천제단의 주소를 가진 '경북도' 군위군의 7월 '대구시' 편입에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팔공산 천제단 천제 행사 재연 20주년을 맞아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고 이용수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는 평가했다.

이날 대구한의대 김기철 교수는 '팔공산 천제단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 연구'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신라 이후 계속된 팔공산 천제단의 역사 자산을 대구의 문화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국내외 사례를 검토하고 14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발표에서 ▷누구나 참여하는 국민적 공감마당 조성 ▷지속가능한 팔공산 콘텐츠 창출기반 조성 ▷천제문화 100% 향유 ▷선구자 순례 이야기 체험의 네 방향에서 14가지 전략 추진을 제안했다.

14가지는 공산개천 한마당, 축제연계형 개천행사 개최, 천제문화 퍼레이드, 천제문화 세계무형문화유산등재, 천제단 조성, 비로봉(천왕봉) 조망 캠핑장, 팔공산스토리텔링센터 운영, 천제문화 체험공간 조성, 천제음식 먹방프로그램 운영, 천제문화 캐릭터(화랑) 개발, 팔공산 주변 신라 4대 사찰 순례 프로그램, 오악(五岳)탐사대 코스 개발, 구도자의 길 순례길 조성, 일연선사 산사체험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이다.

김 교수는 천제단을 문화자산으로 활용하는 국내 사례로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의 천제 행사와 성화채화, 세계문화유산등재 추진 ▷태백산 천제단과 연계한 태백제 ▷천제 유산 관련 내용을 접목한 강릉단오제를 소개했다. 이어 세계에 흩어진 튀르크계 민족의 축제로 손꼽히는 타타르스탄의 사반투이 축제를 해외 사례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팔공산 천제문화를 드러내어 우리나라 정통성과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고 생활 속의 정신문화로 정착하도록 할 때"라며 "천제단 복원을 통해 천제행사가 국민적 행사로 거듭나고 천제문화가 생활화로 이어지도록 저변 문화 확대에 대구시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대구가톨릭대 정인열 부교수는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과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팔공산 천제단 천제 재연 20주년을 맞아 천제문화를 새로운 문화자산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 첫 학술 행사부터 관심과 지원에 나섰던 이재화 대구시의원은 "'경북도 군위' 팔공산 천제단이 '대구시 군위' 천제단으로 바뀐 만큼 천제문화를 활용하는 문제에 많은 관심이 중요하다"고 공감했다. 또 지난 2002년 팔공산 천제단 재발견에 참여한 대구시 공무원 출신 이정웅 달구벌얼찾기모임 회장과 영남대 교수였던 신승원 한국방언연구소장 등도 "팔공산 천제단과 천제문화를 무엇보다 대구시의 소중한 역사 문화자산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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