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부터 내린 물폭탄에 경북이 초토화됐다. 경북 북부지역은 지속적으로 쏟아진 비가 지반을 약화시켜 산사태를 야기, 많은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로 인해 경북은 이번 집중호우의 전국 최대 피해지역이 됐다.
돌풍과 엄청난 비를 한꺼번에 쏟아내는 '태풍'이 아닌 장마 기간 집중 호우로 많은 피해가 난 건 이례적이다.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경북 북부권역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한 데다 앞으로도 많은 비가 추가로 더 내릴 전망이어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에 따르면 16일 오후 9시 기준 이번 비로 인한 경북지역 인명피해는 사망 19명, 실종 8명, 부상 17명이다. 36채의 주택(예천 18채, 영주 10채, 문경 7채, 봉화 1채 등)이 침수되거나 매몰됐고 농경지도 1천636ha가 피해를 입었다. 가축 6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 상황은 집계를 더할수록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
예천에서는 산사태 등으로 9명이 사망했고 8명이 실종됐다. 경북지역에서도 피해가 가장 컸다. 영주와 봉화에서도 각각 4명의 사망자가, 문경에서는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5일 오후 9시, 경북도의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진 이후 1천716가구 2천623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이중 998가구 1천541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도로 7곳(국도1, 지방도6)이 통제된 가운데 철도 중앙선(청량리∼안동), 영동선(영주∼동해), 경북선(영주~김천)의 운행도 중단된 상태다.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역시 전면 통제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비 피해 사망자(오후 6시 기준)는 경북 19명, 충북 13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모두 37명이다.
경북은 예천, 문경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 인명 피해가 많았고 상당수가 산사태와 침수로 토사가 집안으로 밀려들면서 매몰돼 화를 당했다. 그동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데다 호우가 이어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새벽 시간대 등에 토사가 덮쳐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지역은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관리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는 16일 유실된 도로 복구작업과 함께 실종자 수색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인명 피해가 큰 예천 실종자 수색의 경우 도로 유실 등으로 구호 장비 투입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호우로 큰 피해가 난 문경, 영주, 예천, 봉화에 도청 실·국장을 지역책임관으로 파견했다. 소방본부도 2천400여명을 투입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은풍면 금곡리, 은풍면 은산리, 감천면 진평리, 감천면 벌방리 등 예천군 내 5개 지역에 소방인력 650여명과 군·경 400여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인명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구조, 수색, 복구 등 작업에는 동원된 인원은 총 2천413명이며 정밀 수색을 위해 인명구조견 10마리와 드론 5대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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