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원 "김건희 여사 명품 쇼핑 '호객' 행위 때문? 닭머리 가진 자도 이런 말 못해"

"대통령 내외 안위는 국가 안보 1호…어떻게 영부인이 '호객 행위'로 다니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리투아니아 순방에 동행한 아내 김건희 여사의 '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 논란'에 대통령실이 '호객 행위에 당했다'는 해명을 내놓은 가운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닭머리를 가진 자라도 이런 말은 못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5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영부인께서 리투아니아 명품점 5곳을 '호객 행위'로 다니셨다는 위험한 엉터리 바보 발표를 할 수 있나"라며 해당 해명을 낸 대통령실 관계자를 파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나라는 무릇 기강이 서야 한다. 대통령 내외 분의 안위는 국가안보1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겨냥하듯 "입시 비리와 조국 일가 수사를 하셨기에 교육전문가라고 아부하는 자, 영부인 일가 땅 투기 의혹에 1.7조의 국책사업을 백지화하는 자, 이 모든 분 함께 전자 결재로 해임하시고 귀국하셔야 한다고 촉구한다"고도 했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 6일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19일 당·정협의회에서 이 부총리는 '공교육 내 수능 출제' 논란과 관련,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입시 관련 수사를 한 경험이 있다", "(윤 대통령이) 입시에 대해서는 수사를 여러 번 하시면서 상당히 깊이 있게 고민하시고 연구도 해서, 제가 많이 배우는 상황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건희 여사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가 13일(현지 시각) 바르샤바의 영빈관인 벨베데르궁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기념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가 13일(현지 시각) 바르샤바의 영빈관인 벨베데르궁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기념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의 와지엔키 박물관에서 열린 프리다 칼로 전시를 관람하며 프리다 칼로의 시그니처 색상을 사용해 리본을 구성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의 와지엔키 박물관에서 열린 프리다 칼로 전시를 관람하며 프리다 칼로의 시그니처 색상을 사용해 리본을 구성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 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이어 "더욱 악화되는 국내 비 피해 상황 및 피해 국민에 대한 철저한 수습과 추가 안전 조치에 매진하라고 지시해야 한다. 지금 시민, 소방대원, 공무원 등 전국각지에서 우리 국민은 재난과 전쟁을 하고 있다. 대통령은 어디 계시느냐"고 윤 대통령을 향해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언론은 '한국의 퍼스트레이디는 50세의 스타일 아이콘 : 빌뉴스에서 일정 중 유명한 상점에 방문하다'라는 기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경호원, 수행원 등을 대동해 의류 매장 등 5곳에서 쇼핑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던 김 여사가 지난 11일 경호원과 수행원 16명을 대동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막은 채 '두 브롤리아이(Du Broliai)'에서 쇼핑을 했다고 전했는데, '두 브롤리아이'는 유명 패션·잡화 명품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는 편집숍으로 알려져 있다.

김 여사의 명품 쇼핑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뜬금없이 터져 나온 대통령 부인의 쇼핑 보도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국내 한 매체가 지난 14일 대통령실 관계자 발언을 인용,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은 맞지만 가게 직원 호객으로 인한 것이며 물건은 사지 않았다'는 보도를 하자 민주당은 재차 "상인이 10여 명의 경호원을 뚫고 영부인에게 호객했다니 그걸 해명이라고 하나. 영부인이 호객을 당할 동안 경호원들은 뭘 했는지, 대통령실 경호가 그렇게 허술한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다음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어이 없는 변명에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김 여사는 쇼핑할 의사가 없었는데 상인의 호객행위 때문에 명품 매장에 들어갔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영부인이 상인 호객행위에 무려 다섯 개나 되는 매장에 끌려다녔다는 말인가"라며 "터무니없는 변명이 김 여사의 명품 쇼핑에 화가 난 국민의 짜증 지수만 올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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