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앞으로 며칠간 '물폭탄'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대구시는 비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근무 체제를 강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14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폭우로 인한 소방 출동은 모두 59건이었다. 나무 쓰러짐(28건)이 가장 많았고, 간판·판넬 안전조치(9건), 배수 불량(4건) 등 순이었다.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팔거천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던 남성이 넘어지면서 물에 빠져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지만, 소방당국은 이를 '안전사고'로 분류했다.
지난 사흘간 쉴 새 없이 내렸음에도, 빗줄기는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에 따르면 14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대구의 누적 강수량은 76.3㎜다. 대구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상치 않은 전망이 이어지면서 지자체도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14일 오후 10시 15분부터 2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대상 인원은 대구시 119명, 구‧군 1천498명으로, 집중호우 대비기간 중 최다 근무자 수다.
시는 우선 관내 집중호우 취약지역 1천91곳을 예찰 관리하고, 붕괴 우려가 있는 비탈면 88곳을 긴급 점검했다. 아울러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둔치주차장 18곳, 하천변‧하천변 산책로 18곳, 징검다리 19곳에 대한 진입을 차단했고, 율하, 이현, 죽곡 등 빗물펌프장 7곳을 가동했다.
빗물받이 배수불량에 따른 침수 피해 방지에도 나선다. 시에 따르면 서울 주요 간선도로와 이면도로, 골목길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15만4천여 개다. 빗물받이는 강우 시 도로의 빗물을 처리하는 중요 기능을 담당하지만, 각종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쌓이면 배수불량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게 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시는 각 구‧군에 공문을 보내 빗물받이 청소와 하수관로 준설작업을 더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구‧군과 긴밀히 협력해 추락 방지 시설 설치, 지하실 순찰 등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빗물받이 막힘으로 인한 침수 사례는 접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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