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16일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한반도를 중심으로 강하게 발달한 정체전선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부터 16일까지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이 569.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충남 공주 510.5㎜, 전북 익산 498.5㎜, 세종 485.3㎜, 경북 문경 483㎜, 충북 청주 47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장마철 강수량은 평년 장마철 강수량을 훌쩍 넘었다. 지난달 25일 장마철에 돌입하고 이달 15일까지 3주간 중부지방 평균 489.1㎜, 남부지방 평균 472.9㎜, 제주 평균 307.7㎜ 비가 왔다. 중부와 남부는 평년 장마철 강수량인 378.3㎜·341.1㎜보다 각각 1.1배, 1.2배 많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장마철 강수량은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최근 10년 사이 4번째로 많다. 최근 10년 장마철 기간 강수량을 따져보면 2020년이 856.1㎜로 가장 많고, 2013년 546.8㎜, 2017년 435.7㎜ 순이다.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도 50명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11년 호우·태풍으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등이 일어나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규모다. 2020년 54일간의 최장 장마 기록을 세웠을 때 호우·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는 46명이었다.
이처럼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이유는 강하게 발달한 정체전선에 저기압까지 더해진 탓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남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며 세력을 넓히는 동시에 북쪽에서도 건조한 공기가 남하해 정체전선이 강하게 발달했다. 여기에 저기압이 동반되며 정체전선이 압축돼 동서로 길게 펼쳐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은 기상청도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으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며 더 많은 양의 강수를 보였다"며 "많은 수증기가 유입된 기상학적 이유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체전선은 16일부터 18일까지 계속해서 한반도에 영향을 줄 예정이다. 특히 17일에서 18일 사이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후 정체전선은 19~20일 사이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22일에 북상해 26일까지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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