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령군에서는 도심경관 정비작업이 한창이다. 지역명 고령에서 오는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고령, 힘있는 고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먼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도시환경이라도 만들어야 (고령으로)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도 들 것 아니냐"면서, "누구나 살고 싶고, 모든 군민이 행복한 고령을 만들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년을 자평하고, 스스로에게 점수(100점 만점)를 준다면?
▶군민과의 소통에 중점을 둔 것은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본다. 많은 분야서 많은 것을 건의 받았고, 고령이 가야될 방향에 대해 들었다. 군민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군정에 녹여넣은 부분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책간담회 등 군민과의 소통은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고령 발전을 위해선 강정고령보 개통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하는데 아쉽다. 이 문제는 정치권과 함께 풀어야 할 사안이고, 고령군만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지만 어쨌든 미흡했다. 많아도 80점 이상 주긴 힘들다.
-555프로젝트(인구 5만, 신규주택 5천호, 청년인구 5천명)를 공약했다. 실현 가능하나?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 임기 내 인구 5만명 유치는 불가능하다. 이 공약의 목표는 인구 5만명이 살고, 청년 5천명이 고령에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임기 동안 청년이 들어오고 그래서 인구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매진하겠다는 뜻이다. 인구 절벽이나 인구 감소는 비단 고령군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적 현상이다. 걱정보다는 자신감 갖고 차근차근 실천하겠다.

-지산동 고분군이 9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성사되면 어떤 변화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고령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세계유산 등재 자체만도 고령을 알리는 큰 효과가 있고,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지산동 고분군만 가지고는 어렵다. 여기에 필요한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한다. 현재 74개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야간경관 사업이나 미디어 파사드 등 지산동 고분군을 형상화시켜 제대로 알려야 한다. 지산동 고분군 규모, 대가야의 역사적 내용이나 가치 등 고령이 가야 문화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말이 많다. 인사 원칙은 무엇인가?
▶어떤 자리에 가더라도 폭넓게 행정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계획이다. 종합적인 행정을 한번 접해보고 생각을 좀 바꾸라는 측면에서 직렬을 파괴했다. 특수 직렬에 얽매이면 새로운 부분을 접할 생각을 하지 않고 매너리즘에 빠진다. 예를 들어 건축직은 허가만, 농업직은 보조금 주는 것만 생각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행정도 변해야 한다. 신규·공모사업 등 여러 부문이 어울려 해야할 일이 산더미다. 생각이 갇혀 있으면 제대로 일하기 어렵고 효과가 발생할 수가 없다. 이번 특별승진에 내 의견은 0.1%도 담지 않았다. 특별승진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공직자는 맡은바 일에 모든 열정을 다해야 한다.
-군의회와 협치 잘 한다고 소문났다. 노하우가 있나?
▶인간관계다. 사람과의 관계는 서로 간 예우와 존중이 필요하다. 선출직 의원님들에 대한 예우와 존중이 우선이고, 업무는 두번째라고 생각한다. 또 충분히 함께 공감하기 위해선 절차가 필요한데, 내가 앞장선다. 의원님들의 동의나 도움이 필요한 행정 사항에 대해서는 직접 만나서 소통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머리를 맞대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하면 풀리지 않을 게 없다. 상대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서 소통하는 게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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