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의 '버킨백'의 뮤즈였던 영국 출신 배우 겸 가수였던 제인 버킨이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났다. 2004년부터 한국을 방문해 내한 공연을 열었던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6일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버킨은 프랑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까지 공연 활동을 벌여온 그는 2021년부터 뇌졸중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출신 버킨은 1960년대 말부터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70, 80년대 '프렌치 팝'의 아이콘으로 명성을 떨쳤다.
영국에서 연극배우로 데뷔한 그는 1960년대 배우이자 모델로 얼굴을 알린 뒤 프랑스로 넘어가 프랑스의 배우이자 가수, 작곡가인 세르주 갱스부르를 만난다.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둘은 12년간 음악 파트너로 함께하며 '주 템 무아 농 플뤼', '예스터데이 예스 어 데이' 등 명곡을 남겼다. 특히 갸날프고 속삭이는 듯한 소녀적인 목소리를 선보이면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배우로서도 재능을 떨친 버킨은 자크 리베트, 장뤼크 고다르 등 유명 감독의 작품에도 출연했다. 80, 90년대 배우로 전성기를 맞은 그는 영화 '더스트'로 1985년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2012년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출연했을 뿐 아니라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세차례 내한 공연을 펼쳤다.
트레이드마크인 미니드레스와 플레어진을 입고 다니며 뛰어난 패션 감각을 선보인 그는 명품가방 '버킨백'에 영감을 준 인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1983년 파리행 비행기에서 버킨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에르메스 5대 회장이 버킨의 가방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에르메스 회장은 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인 백이 없다는 버킨의 불평을 듣고 버킨백을 만들었던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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