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수해 현장 찾아 재해 대책 논의…해외 출장 자제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자 17일 예정된 정치 일정을 대폭 축소하는 등 추가 피해 최소화 및 대책 마련에 전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리는 등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의 언행을 단속하는 등 이른바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피해 복구 지원에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을 '인재'(人災)로 규정하는 등 비판을 내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충청 지역 수해 상황 점검에 나섰다. 예정됐던 오전 정례 최고위원회의는 취소했다.

김 대표는 당직자들에게 언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고, 윤재옥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령'까지 내렸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시·도당별 '재해대책 및 복구지원 상황실'을 가동하고 긴급사태 발생 시 전 당원이 복구 작업에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폭우가 잦아드는 대로 당 차원의 수해 현장 봉사활동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당정협의를 통해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태 등으로 드러난 재난안전관리시스템 사각지대를 점검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당 내부적으로는 내년도 재해 예방 예산 확충, 재난 대응 기금 확대 등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17일 충남 부여군 부여읍 수박 재배 비닐하우스를 찾아 수해로 인한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지도부도 이번 주를 '수해 대응 총력 주간'으로 정하고, 정부에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적 재난 수습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전국 시·도당과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비상 체계를 유지하고, 복구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18일 전북 익산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19일에는 경북 예천 수해현장 찾아 주민 간담회 등을 갖고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김교흥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 등과 함께 충남 일대 피해 현장을 찾았다.

박 원내대표는 청양의 한 축사를 방문한 뒤 "조속히 피해를 산정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