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대 문신 해군 중사, 60대 택시기사 폭행한 블랙박스 공개됐다

폭행 당한 택시기사, 갈비뼈 5개 골절 등 전치 6주 부상

20대 해군 부사관이 아버지뻘 되는 택시기사에게 폭언을 한 것도 모자라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폭행한 해군의 엄벌을 촉구했다. JTBC
20대 해군 부사관이 아버지뻘 되는 택시기사에게 폭언을 한 것도 모자라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폭행한 해군의 엄벌을 촉구했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방송화면 캡처

20대 해군 부사관이 아버지뻘 되는 택시기사에게 폭언을 한 것도 모자라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폭행한 해군의 엄벌을 촉구했다.

지난 13일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에서는 해군 부사관 A(25) 씨가 60대 택시기사 B(65) 씨를 폭행하는 과정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조명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19일 오후 11시쯤 부산 남구에서 벌어졌다.

한블리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만취 상태로 택시를 탄 A씨는 기사 B씨에게 반말로 시비를 걸다가 욕설과 폭언을 내뱉었다. 또 "처맞을래"라고 말하며 때리려는 시늉을 하는가 하면 운전석을 넘어서 운전 중인 택시기사를 위협했다. A씨가 주먹을 들며 위협하는 과정에서도 B씨는 7분 동안 운전을 하고 떨리는 손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목적지였던 해군 숙소에 도착한 뒤 경찰을 기다리기 위해 밖으로 몸을 피했는데, A씨는 욕설을 계속 퍼부었다. 아울러 '문신을 보여주겠다'며 상의를 탈의하기도 했다. 그러다 A씨는 B씨의 허리를 발로 가격했고, 이 충격으로 B씨는 배를 다치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B씨의 몸에 올라타 마구 짓누르기까지 했다.

이 폭행으로 B씨는 갈비뼈 5개가 골절되는 등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 B씨는 방송에서 "자식보다 어린놈한테 당했다고 생각하면 솔직하게 죽고 싶다"며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그 자리에서 한동안 울었다"고 토로했다.

경찰이 A씨를 파출소로 데리고 온 뒤 그의 해군 동료들과 부대 직속상관들까지 몰려왔는데, 이 과정에서도 A씨는 자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B씨가 더욱 힘들었던 것은 A씨의 동료 해군들의 태도였다. A씨의 상급 부사관은 B씨에게 "젊은 군인을 죽이려고 하십니까. 청춘을 망치지 말아주세요"라며 선처를 설득했다고 한다. B씨는 "본인이었어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B씨의 딸도 "젊은 가해자의 인생은 불쌍하고 무고한 60대 노인이 맞은 것은 괜찮은 것이냐"며 분노했다.

20대 해군 부사관이 아버지뻘 되는 택시기사에게 폭언을 한 것도 모자라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폭행한 해군의 엄벌을 촉구했다. JTBC
20대 해군 부사관이 아버지뻘 되는 택시기사에게 폭언을 한 것도 모자라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폭행한 해군의 엄벌을 촉구했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방송화면 캡처

해당 프로그램 패널인 코미디언 박미선은 "평생 용서가 안 될 일이다"고 말했다. 한문철 변호사도 "운전 중인 사람을 위협하면 특가법을 적용해 무겁게 처벌하게 되어 있다. 가해자가 택시 안에서 협박·위협만 했고 차에서 내려서 폭행했기 때문에 처벌이 가벼워 보인다"고 했다.

한 변호사는 "피해자가 전치 6주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가해자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징역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행유예라도 공무원(군인)직 박탈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국방부에 민원을 넣거나 해군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에 A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택시기사 폭행한 해군의 직업을 박탈해 달라", "택시기사 폭행 해군 처벌 원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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