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기는커녕 결혼조차 하지 않으려는 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42만 건에 육박하던 국내 혼인건수가 30년 만에 19만 건으로 반 토막 났고, 대구경북 혼인건수는 3분의 1로 떨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혼인 건수는 1990년 39만9천312건이었다. 1995년까지 소폭 떨어지다가 1996년 43만4천911건으로 반짝 반등했다. 그러나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2022년) 19만1천690건까지 감소했다. 1996년의 44.1% 수준이다.
대구경북의 혼인건수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1990년 대구 혼인건수는 1만8천250건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7천497건까지 급감했는데 이는 1996년의 34.8%에 해당한다. 이 기간 경북에서도 1990년 2만6천887건에서 지난해 8천180건으로 떨어졌다. 1991년과 비교하면 29.5%에 불과하다.
50세까지 한 번도 결혼한 적 없는 인구를 의미하는 '생애미혼율'을 보면 지난 2015년 국내 남성 10.9%, 여성 5%가 해당했다. 이는 각각 5.8%·2.8%였던 2010년보다 2배나 뛴 것이다. 통계청은 2025년 남녀 각각 20.7%·12.3%, 2035년 29.3%·19.5%로 크게 늘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아이를 낳지 않고, 결혼마저 하지 않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가족에 얽매이지 않고 홀로 생계유지를 하며 사는 게 좋다는 식의 라이프 스타일이 갈수록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결과라 풀이된다. 그러나 이면에는 아이를 낳아 키울 이유를 느끼지 못하거나, 이를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은희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연구위원은 "결국 아이를 낳고 키우고 일자리를 갖는데 무리가 없는 지역 생태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직장이 있고, 주거비가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 주변의 보건의료 문화 서비스를 골고루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이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패키지형으로 지원 정책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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