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 논란에 대해 "후진국식 권력 행사"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한민국이 후진국도 아니고 해외에 나가가지고 무려 사람을 16명이나 이끌고 다니면서 권력을 행사하는 모습"이라며 "권력을 즐기고 만끽하는 걸 넘어서서 권력 오남용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영부인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냈던 전 의원은 "해외 나가서 어디 산책을 다니더라도, 그 나라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는데 단출하게 꾸려서 그나라 국민들에 오히려 녹아 들어가는 순방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이런 식으로 티 나게 16명씩 우르르 몰려다니는 건 후진국 식 권력행사 아니냐, 권력 오남용으로 비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외 순방 중에 공식 일정 없을 때, 영부인들은 어떤 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지', '자유시간조차도 일정이 다 짜여져 있는 건지'를 묻는 진행자 말에는 "극히 조심한다. 우리가 개인적인 여행을 가면 그야말로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대통령 내외 분이 해외에 나가시면 대한민국 국익의 옹호자이자 국익의 대변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그러다 보니까 혹여 나의 몸가짐, 나의 언행 하나하나가 혹여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국익을 훼손하지 않을까 싶어서 공식 일정이 없는 자유로운 시간에도 극히 조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시간은 있는데, 그럴 경우 대부분 순방 간 당사국 측에서 초청하고 싶은 곳 등을 비공식적으로 수행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그런 경우에도 극히 몸조심을 한다. 극히 언행을 조심하고, 어디 다닐 때도 경호 상의 안전조치 수준에 딱 맞게끔 단출하고 절대 그 나라 국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든지 또는 위세등등하게 사람들을 우르르 끌고 다닌다든지 하는 행사 일정은 절대 잡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는 또 '김 여사가 가게에 들어가서 구경한 건 맞지만, 물건은 안 샀다. 영부인이 지나가는 걸 보고 가게 측에서 초대했다'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한 언론에 낸 입장도 적절하지 못했다며 문제 삼았다.
전 의원은 "발언한 사람 책임을 물어서 바로 해임해야 된다. 감당이 안 되는 발언을 했다. 사실관계를 떠나 이렇게 해명해서 수해로 고통 받는 대한민국 국민이 열 받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명도 이런 식으로 내놓는데 전부 익명성 뒤에 숨어서,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해명을 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익명성을 없애고 실명제를 하기 위해서라도 영부인에 대한 보좌라든지 이런 것들을 공식화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력과 조직과 예산을 대통령실 공식 직제에 편성을 해서 보좌를 받으면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해서 오히려 일을 더 키우게 되는 일을 막을 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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