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라는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2023시즌 전반기를 꼴찌로 마감했다. 그래도 포기하긴 이르다. 시즌이 남아 있고 희망이 보이는 부분도 있다. 삼성이 전력을 재정비, 반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이 프로야구 무대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을 때도 상대가 쉽게 생각하진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2강 7중 1약' 중 '1약'으로 꼽힐 지경에 이르렀다. 9위 키움 히어로즈와도 5경기 차 나는 꼴찌다. 연승은 손에 꼽을 정도고 연패는 잦았다.

희망이 없진 않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약 6개월 동안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다. 그런 만큼 선발 투수진이 무너지지 않아야 버틸 수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알버트 수아레즈, 백정현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유지된 덕분에 삼성이 더 깊이 추락하지 않을 수 있었다.
선발 로테이션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건 반격의 기틀이 된다. 다만 수아레즈는 커브 등 느린 공을 강속구와 적절히 섞으며 완급을 조절하는 데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기대에 못 미친 최채흥을 계속 5선발로 기용할지도 빨리 결정해야 할 문제다.
KBO리그에선 외국인 선수가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외국인 선수 3명이 건재하다는 건 삼성에게 위안거리다. KBO리그 공식 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의 전반기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를 살펴보면 삼성의 뷰캐넌, 수아레즈, 호세 피렐라의 WAR는 6.69로 LG 트윈스(7.16)에 이어 2위다.

팀 타율이 9위(0.252)지만 강민호가 무너지는 중심을 잘 잡았다. 전반기 타율 0.307, 11홈런, 42타점으로 활약했다. 김현준, 김지찬, 이재현, 류승민 등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여럿이지만 강민호에게만 이들의 '우산' 역할을 맡기긴 힘들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던 구자욱(타율 0.301)의 힘이 필요하다. 일단 꾸준히 출장하는 게 관건. KIA 타이거즈에서 건너 온 중견 류지혁은 공수뿐 아니라 어린 선수가 많은 덕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재일이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불펜. 전반기 49패 중 24패가 역전패였다는 건 뒷문이 헐거웠다는 뜻이다. 선발투수진은 괜찮은데 타선이 불안정해 접전이 많고 불펜은 그 상황을 버티지 못했다. 공격에선 구자욱과 오재일이 힘을 보탠다 해도 불펜은 그냥 두기 어려워 보인다.
필승조, 마무리 등 주요 보직을 다시 정할 필요도 있다. 불펜에서 호조를 보인 양창섭, 장필준에다 최충연 등 가용 자원을 모두 펼쳐두고 불펜을 재구성하는 것도 방법. 물론 오승환, 우규민 등 베테랑들이 수긍할 수 있어야 이 작업이 원활해진다.
7월만 놓고 보면 삼성은 4승5패로 5위였다. 희망의 불씨가 보였다.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2.89로 전체 3위를 기록했고 구자욱도 돌아왔다. 전통적으로 무더위에 강했던 삼성이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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