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집중호우로 인한 경북도내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5명으로 줄었다. 경북도와 소방본부는 가용장비를 총 동원해 실종자 등 단 한 명도 남김없이 가족의 품에 돌려보낸다는 각오로 수색·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18일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폭우로 인한 경북지역 인명피해는 사망 22명, 실종 5명, 부상 1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날 예천 실종자 3명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12명, 영주·봉화 각 4명, 문경 2명으로 다소 늘었다. 실종자 5명은 모두 예천 주민이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쯤 예천군 용문면 제곡리에서 6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병대원이 제곡리 하천 일대를 수색하던 중 그의 시신을 수습했다. 낮 12시 10분에는 구조견이 70대 여성 B씨 시신(감천면 마을회관 주변 50m 지점)을 찾아냈다.
오후 3시 35분에는 백석리에서 산사태에 휩쓸린 60대 장모 씨가 자택 주변에서 119특수구조단에 의해 수습됐다. 장 씨는 앞서 방송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함께 산사태 생명을 잃은 아내는 지난 16일 집 주변 2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2천226가구 3천357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중 귀가한 이들을 제외하고 1천224가구 1천784명은 이재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농작물은 농가 3천26곳, 2천161.2㏊에서 피해를 입었으며 공공시설 피해도 335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은 233채, 축사는 25곳이 파손되거나 물에 잠겼다. 가축은 10만5천28마리 폐사했다. 영주 산업단지의 공장 2곳과 종교시설 16곳도 침수 등 피해를 봤다.
시설 응급 복구율은 도로·교량 63.6%, 하천 8.2%, 상하수도 55.1%다.

구조당국은 나흘 째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를 해나가고 있으나 멈추지 않는 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 경찰, 군 등 구조당국은 전날까지 인력 5천700여 명과 장비 1천여 대를 투입한 데 이어 이날도 인력 3천589명, 장비 921대를 투입해 수색과 응급 복구를 이어갔다.
특히 해병대 1사단은 예천 경진교~삼강교 구간 19㎞에 드론 2대와 소형고무보트(IBS) 8척을 투입했다. 회룡포 일대에 상륙돌격장갑차(KAAV)도 3대 투입해 하천 주변을 탐색했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도 대기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멈출 줄 모르는 비로 수색이 어려운 점을 고려, 한동안 현행 수색 방식을 유지하며 남은 실종자를 찾기로 했다.
탐지봉과 구조견 등을 활용해 실종자가 매몰되거나 떠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파악한 뒤 해당 구역 토사를 삽과 장비 등으로 퍼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복구는 피해조사 결과에 따라 그 대상과 규모를 확정해 이뤄질 전망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지자체별 재난피해액 기준을 웃도는 곳에 이뤄진다. 주 대상지인 예천과 문경, 영주, 봉화의 기준치는 모두 65억원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들도 "하루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언급에 따라 지난 17일 경북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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