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로 전국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 고령군 지역 네트워크 커뮤니티가 긴급상황 조기대처와 피해 최소화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호우 특보가 내려진 지난 18일 한 SNS 고령군 재난대응 단체방(이하 단톡방)은 재난종합상황실을 방불케 했다. 폭우로 인한 상황이 속속 모아지고 각 부문별 대처방안과 계획, 처리결과가 실시간 공유됐다. 고령군민이 단톡방만 보면 상황 파악과 행동 및 대응요령을 알만큼 종합적·체계적 정보가 유통됐다.
단톡방은 이원철 고령부군수 등 공무원, 경찰·소방당국, 퇴직공직자, 언론인, 군민 등 200여명이 참여해 사건사고, 재난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이날 단톡방은 호우 피해가 우려되는 곳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라는 고령군재해대책본부 공지로 시작됐다. 오후 1시쯤 우곡면 답곡리 저수지 범람으로 주민 1명이 고립됐다는 내용이 뜨자 군 관계자가 현장으로 향했다는 소식과 지리정보가 올라왔고, 곧이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는 결과가 전해졌다. 최초 신고부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후 고령~대구 국도에 토사와 물이 쏟아진다는 신고와 함께 경찰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사진과 함께 올라오자, 소방은 답곡리 현장정리 중이라며 군청의 출동가능 인력 유무를 묻는 상황이 전파됐다. 바로 도로 부서와 성산면사무소, 경찰과 소방 출동 사실이 연이어 올라왔다. 당시 현장은 빗물과 토사로 1개 차선이 침수돼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급 상황이었다.
이외에도 다산면 갈현저수지 만수위 주의요구, 대가야읍 괘빈리 콘크리트 바닥 물컹거림, , 쾌빈교 둔치주차장 차량이동조치 안내 및 경찰 통제상황, 중화리~청금정 도로 토석 임시제거 완료, 경상북도 긴급대피명령, 소방서 긴급구조통제단 가동 공지, 쌍림면 귀원교 수위 상황 동영상, 쌍림면 가게 침수 및 화장실 역류, 보건인력 대기 통보 등 19일 0시부로 호우특보 해제에 따른 비상근무 해제 공지 때까지 단톡방 열기는 뜨거웠다.

쌍림면 한 주민은 "벼논 물꼬를 보러 가다가 단톡 내용을 보고 귀원교 수위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고는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했고, 한 대가야읍민은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되면서 모든 상황이 발생부터 수습까지 한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이번에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고령군 재난대응 단톡방은 성숙한 고령군민 의식의 산물"이라면서, "남은 장마와 폭염 등에서도 군민의 든든한 안전지킴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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