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축구 명가 셀틱 유니폼을 입는 세 번째 한국인 선수가 나온다.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미드필더 권혁규가 셀틱으로 향한다.
19일 부산 구단에 따르면 권혁규의 셀틱행에 합의한 상태이고 권혁규는 관련 세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출국한다. 이적료는 100만유로(약 14억2천만원) 수준이고 계약 기간은 4년에 1년 연장 옵션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셀틱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세 명으로 늘었다. 올해 1월 수원 삼성의 오현규가 셀틱의 녹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15일엔 강원FC의 양현준이 셀틱과 손을 잡았다.
권혁규는 키가 190㎝인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다. 체격이 좋고 발이 빠른 데다 공을 다루는 기술도 좋은 유망주다.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 2선 공격수로도 뛸 수 있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부산 유스팀인 개성고를 졸업한 뒤 2019년 K리그2 처음으로 준프로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권혁규는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고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과 본선에도 나선 바 있다. 다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병역은 김천 상무에서 뛰며 해결했다.
셀틱은 낯선 팀이 아니다. FC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기성용과 이미 은퇴한 차두리가 뛰었던 곳이다. 최근 몇 년 간 일본 J리그 출신 선수들을 여럿 영입해 성적과 흥행에서 모두 재미를 봤는데 올해 들어 한국 선수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셀틱은 레인저스와 함께 스코틀랜드의 2강 중 하나.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에서 우승 53회, 스코티시컵에서 우승 41회(최다 우승), 스코티시 리그컵 우승 21회를 차지한 강호다. 지난 시즌 리그, 스코티시컵, 스코티시 리그컵을 석권하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기도했다. EPL 등 '빅리그'로 가려는 선수들이 거쳐 가기에 괜찮은 구단으로 꼽힌다.
현재 셀틱 선수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한국과 일본 선수는 모두 6명. 오현규와 일본의 마에다 다이젠, 후루하시 교고, 이와타 도모키, 하타테 레오, 고바야시 유키가 그들이다. 양현준과 권혁규까지 합류하면 한국과 일본 선수는 8명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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