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이 잠겼을 때는 논둑이나 물꼬를 보러 나가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 15일 폭우 때 볏논의 물꼬(논에 물이 넘어 들어오거나 나가게 하기 위하여 만든 좁은 통로)를 보러 갔다가 실종된 70대 남성(매일신문 16일 보도)을 찾기 위한 민·관·군의 수색작업이 5일째 이어지고 있다.
19일 문경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문경지역의 이번 폭우로 문경에서 유일하게 실종된 권모(73·마성면 신현리) 씨는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쯤 폭우에 잠긴 논의 물꼬를 돌보러 간 뒤 실종됐다.
주변 도로변 등에 설치된 CCTV 분석결과 권 씨가 당시 논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찍혔고 논에서 물꼬를 돌보는 모습 등을 목격한 주민도 있지만 논밖으로 나오는 장면은 없다.
소방과 군은 권 씨가 물살이 센 물꼬에 빨려 들어간 것으로 보고 물꼬에 진입을 시도해 살폈으나 발견치 못했다.
현장 수색 관계자는 "물꼬를 통과한 물은 영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수색범위가 광범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19일 현장에는 군부대와 경찰, 소방 인력 등 60명을 더 보강해 모두 200명이 투입돼 인근 낙동강 지류를 샅샅이 수색 중이다.
문경소방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집중호우 시 논의 배수작업을 하러 나갔다가 배수로나 물꼬 앞 물살에 휩쓸리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례가 많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논이 잠겼을 경우 배수로 앞의 물살은 몸이 빨려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세지는 데다 바닥도 미끄러운 진흙이어서 물살을 헤쳐 나오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문경시 재난부서 관계자는 "집중호우 예보가 있으면 미리 물꼬를 살펴놓아야 한다"며 "논이 잠겼을 때는 논둑이나 물꼬를 보러 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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