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호우 인명피해가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구조당국은 예천군 실종자 5명의 행방을 찾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19일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폭우로 인한 경북지역 인명피해는 사망 22명, 실종 5명, 부상 1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12명, 영주·봉화 각 4명, 문경 2명이다. 사망 피해유형(추정)별로는 토사유출 13명, 산림 토사유출 6명, 물에 휩쓸림 3명 등이다.
실종자 5명은 모두 예천 주민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3천488가구, 5천313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중 귀가한 이들을 제외하고 2천228가구 3천337명이 이재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이재민은 전날 오후만 해도 2천226가구, 3천357명(미귀가 1천184가구, 1천722명)이었으나,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위험지역 주민이 대피해 규모를 더욱 키웠다.

농작물 피해는 2천861.5㏊에 이른다.
공공시설 피해도 51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 68건, 산림 토사유출 4건, 토사유출 6건, 하천 300건(지방하천 106곳, 소하천 194곳), 상하수도 78건, 문화재 40건, 체육시설 13건, 병원 1건 등이다.
주택은 243채(전파 43채, 반파 29채, 침수 171채), 축사는 26곳(파손 6곳, 침수 20곳)이 파손되거나 물에 잠겼다. 가축은 10만6천558마리 폐사했다. 영주·고령 산업단지의 공장 총 4곳과 종교시설 9곳도 침수 등 피해를 봤다.
이날 오전 기준 도로 81곳(국도 5곳, 지방도 6곳, 시군도 8곳, 기타 62곳)과 철도 4개 노선(경부선 새마을 서울~부산, 영동선 동해~영주, 경북선 영주~김천, 중앙선 청량리~안동) 등이 통제됐다.
시설 응급 복구율은 도로·교량 64.7%, 하천 22.3%, 상하수도 62.8%다.
당국은 닷새 째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를 이어가고 있다.
소방과 경찰, 군 등은 전날까지 인력 8천848명과 장비 5천340대를 투입해 수색과 응급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오전 9시 3분쯤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보문교 일대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20대 해병대원이 실족해 급류 속으로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헬기, 드론 등을 활용해 해당 대원을 찾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21일까지 대구·경북 내륙에 소나기가 곳에 따라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 북부 내륙, 경북 북동산지 5~20㎜다.
전날까지 경북 지역에 내린 비로 낙동강 경북 의성 장송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칠곡과 예천, 영주 등에서 강 수위가 올랐다.
오전 9시 기준 칠곡 호국의다리 지점 수위가 9.17m까지 상승했고, 예천 상풍교 지점 1.7m, 영주 월호교 지점 1.38m 등으로 수위가 상승했다.
의성 낙단교 지점(7.46m), 군위 무성리 지점(2.76m), 영천 금창교 지점(1.57m), 대구 신암동 지점(3.29m) 등에서는 수위가 내려갔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0시 50분을 기해 의성 장송교 지점에 내린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변경해 발령했다.
안동댐과 영주댐, 임하댐 등 낙동강 경북 상류에 위치한 댐들은 지난 14~15일 이후 초당 최대 800~400톤(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경북 예천군·봉화군·영주시·문경시, 충남 공주시·논산시, 충북 청주시, 전북 익산시 등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각 지역은 사전조사 결과 선포기준을 충족할 것이 확실시되는 지역이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예년 집중호우 때보다 2주 정도 빠르다.
윤 대통령은 또한 농림부 장관에게 호우피해 농가지원과 함께 농작물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같은 날 행정안전부는 집중호우가 지속해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긴급대응지원단(행안부 국장급)을 편성해 경북 등 전국 17개 시도에 파견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