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호우 실종자 1명 수습, 수색하던 해병대원 1명 실종…수색 지속(2보)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 19일 오후 3시 집계…사망 23명, 실종 4명, 부상 17명

18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이재범씨가 폐허가 된 마을을 둘러보며 실종된 아내를 찾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8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이재범씨가 폐허가 된 마을을 둘러보며 실종된 아내를 찾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호우 인명피해 실종자 1명의 시신을 추가 수습하면서 도내 사망자가 23명으로 늘고 예천군의 남은 실종자가 4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수색 중이던 20대 해병대원 1명이 실종된 채 행방을 찾지 못한 채다.

19일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폭우로 인한 경북지역 인명피해는 사망 23명, 실종 4명, 부상 1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13명, 영주·봉화 각 4명, 문경 2명이다. 아내와 함께 대피하다 실종됐던 70대 남성 실종자의 시신을 이날 수습하면서 집계가 조정됐다.

남은 실종자 4명은 모두 예천 주민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3천716가구, 5천630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중 귀가한 이들을 제외하고 2천115가구, 3천204명이 이재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이재민은 전날 오후만 해도 2천226가구, 3천357명(미귀가 1천184가구, 1천722명)이었으나,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위험지역 주민이 대피해 규모를 더욱 키웠다.

18일 경북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임시주거시설에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대피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8일 경북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임시주거시설에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대피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농작물 피해는 2천861.5㏊에 이른다.

공공시설 피해는 625건으로 늘었다. 도로 181건, 산림 토사유출 4건, 토사유출 6건, 하천 300건(지방하천 106곳, 소하천 194곳), 상하수도 81건, 문화재 40건, 체육시설 13건, 병원 1건, 도서관 2건 등이다.

주택은 276채(전파 40채, 반파 33채, 침수 203채), 축사는 26곳(파손 6곳, 침수 20곳)이 파손되거나 물에 잠겼다. 가축은 10만6천558마리 폐사했다. 영주·고령 산업단지의 공장 총 4곳과 종교시설 9곳도 침수 등 피해를 봤다.

이날 오후 기준 도로 102곳(국도 5곳, 지방도 12곳, 시군도 10곳, 기타 75곳)과 철도 4개 노선(경부선 새마을 서울~부산, 영동선 동해~영주, 경북선 영주~김천, 중앙선 청량리~안동) 등이 통제됐다.

시설 응급 복구율은 도로·교량 24.3%, 하천 22.3%, 상하수도 63.0%다.

당국은 닷새 째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를 이어가고 있다.

소방과 경찰, 군 등은 전날까지 인력 8천211명과 장비 5천340대를 투입해 수색과 응급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오전 9시 3분쯤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보문교 일대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원 A(20) 씨가 실족해 급류 속으로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시간쯤 뒤 급류 속에서 의식을 잃은 이 대원을 발견했으나 강한 물살 탓에 아직까지 구해내지 못했다. 당국은 헬기, 드론 등을 활용해 해당 대원을 찾고 있다.

18일 오후 경북 문경시 영순면과 예천군 풍양면 경계에 있는 삼강교 주변에서 해병대 1사단 대원들이 폭우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8일 오후 경북 문경시 영순면과 예천군 풍양면 경계에 있는 삼강교 주변에서 해병대 1사단 대원들이 폭우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21일까지 대구·경북 내륙에 소나기가 곳에 따라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 북부 내륙, 경북 북동산지 5~20㎜다.

전날까지 경북 지역에 내린 비로 낙동강 경북 의성 장송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칠곡과 예천, 영주 등에서 강 수위가 올랐다.

오전 9시 기준 칠곡 호국의다리 지점 수위가 9.17m까지 상승했고, 예천 상풍교 지점 1.7m, 영주 월호교 지점 1.38m 등으로 수위가 상승했다.

의성 낙단교 지점(7.46m), 군위 무성리 지점(2.76m), 영천 금창교 지점(1.57m), 대구 신암동 지점(3.29m) 등에서는 수위가 내려갔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0시 50분을 기해 의성 장송교 지점에 내린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변경해 발령했다.

안동댐과 영주댐, 임하댐 등 낙동강 경북 상류에 위치한 댐들은 지난 14~15일 이후 초당 최대 800~400톤(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18일 경북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임시주거시설에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대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8일 경북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임시주거시설에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대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경북 예천군·봉화군·영주시·문경시, 충남 공주시·논산시, 충북 청주시, 전북 익산시 등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각 지역은 사전조사 결과 선포기준을 충족할 것이 확실시되는 지역이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예년 집중호우 때보다 2주 정도 빠르다.

윤 대통령은 또한 농림부 장관에게 호우피해 농가지원과 함께 농작물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같은 날 행정안전부는 집중호우가 지속해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긴급대응지원단(행안부 국장급)을 편성해 경북 등 전국 17개 시도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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