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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 제발"…오송 지하차도 희생자의 마지막 메시지

충북 청주시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안모 씨가 사고 직전 친구들에게 보낸 메시지. 채널A

충북 청주 오송 궁평2 지하차도에서 침수로 인해 많은 사상자를 낸 가운데 한 20대 여성 희생자의 생전 마지막 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장례식장에선 안모(24) 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사고 당시 안 씨는 취업 후 친구들과 함께 졸업 여행으로 여수 여행을 하기 위해 오송역으로 가는 747버스 안에서 참변을 당했다.

안 씨는 친구들에게 '다 와 간다', '길이 막혀 빙글 돌아가고 있다', '오송역 앞 지하차도'라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계속 알리고 있었다.

그러다 안 씨는 버스에 물이 차오르자 위험을 직감하고 메신저를 통해 다급함을 알렸다. 안 씨는 버스 내부에 물이 찬 사진과 함께 '살려줘 제발'이란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친구들은 '너무 걱정된다. 어디야' '보면 문자 줘' '전화가 안 되는 거야?'라며 안 씨의 안부를 물었지만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안 씨의 지인은 "그게 애들이랑 마지막 연락이었다. 연락을 해봤는데 계속 받지 않았다"며 애통함을 드러냈다.

또 장례식장에서 안 씨의 유가족은 "취업 기념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는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심경을 전했다.

한편, 이날 참사 희생자 14명 중 8명의 발인이 진행됐다. 유족들은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후 충북도와 청주시 등을 상대로 원인 규명 요청 등 합동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충북도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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