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된 부산의 폭력 조직 '칠성파'의 전 두목이 사망하면서 장례식장에 경찰 인력이 투입됐다.
1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칠성파 조직 전 두목 이강환(80) 씨가 지병이 악화되면서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의 빈소는 부산 남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에 전·현직 폭력조직원들이 조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은 형사 인력을 장례식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병으로 사망했고 다른 특이점은 없다"며 "빈소가 차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폭력조직으로 보이는 조문객은 없고 현재까지 조용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활동을 중단했지만 아직 조직 내에서는 두목으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지난 2006년부터 뇌경색과 소아마비 후유증 등을 앓으며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씨는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팔순 잔치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이목을 끌었다. 당시에도 경찰은 조폭들의 대거 참석을 예상하고 상황관리에 나섰으나 행사는 비교적 조용하게 끝났다.
이 씨는 칠성파 초대 두목으로 30년 넘게 각종 이권에 개입하거나 폭력 사건에 연루돼 수사선상에 여러 차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칠성파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당국의 집중 단속 속에 1990년대 들어 여러 조직으로 갈라져 세력이 급격히 약화했다.
한편 앞선 2001년 칠성파는 영화 '친구'의 소재로 등장하며 대중의 입에 오르내렸다. 당시 배우 유오성 씨가 칠성파 조직원으로 연기했지만, 이 씨를 모티브로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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