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박성민 "洪 골프 논란? 이럴 거면 시장직 내려놓고 편하게 골프 치시라"

"골프 치고 말고가 문제 아냐…시기적으로 부적절"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불거진 홍준표 대구시장의 '폭우 속 골프' 논란과 관련 "이럴 거면 시장직 내려놓고 편하게 골프 언제든지 치시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지낸 박 전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홍 시장의 주말 골프장 방문과 그 이후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진행자 말에 "참 말이 안 통하는 분인 것 같다. 지금 국민들이 뭘 문제 삼고 있는지를 이해조차 하려는 노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어쨌든 본인이 옳다는 거 아니냐, 이런 분은 말이 안 통한다. 저희가 문제제기를 하는 이유는 이 분이 '대구시장'이기 때문"이라며 "공직자이기 때문이다. 수해라는 재난 때문에 전국이 몸살 앓고 있다. 수해 대비하기 위해 불철주야 직원들 비상근무, 비상대기까지 시켜놨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홍 시장의 골프장 방문 여부가 문제가 아니며, 시기적으로 폭우로 인한 피해가 큰 상황에서 공직자로서 언행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본인이 주말에 자유시간 말씀하시는 것 평시라면 이해해 보려고 노력이라도 하겠다. 그런데 지금 재난상황이고 수해 피해 때문에 걱정이 많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본인 역시 그에 맞는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홍 시장이 최근 젊은 MZ세대 공무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주4일제 하려면 퇴직하라'고 언급한 발언을 끌어와 비판을 이어갔다.

박 전 최고위원은 "MZ 공무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주4일제 요구에 '그럴 거면 퇴직하시라'고 얘기하시지 않았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금 저희가 말씀드리고 있는 것은 골프가 불법이냐 합법이냐 이런 차원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칠 수는 있는데 지금 같은 기간에 쳐놓고 괜찮다고 (한다). (골프) 칠 수 있다. 굳이 이해관계자나 청탁관계자와 치는 것이 아니라면 칠 수 있겠다"라며 "그런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분의 논리는 '주말에 내가 골프 친 게 뭐가 문제냐, 주말은 개인 프라이버시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거다. 지금 그럴 기간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대처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대구 동구 도학동 소재 팔공 컨트리클럽(CC)에서 골프를 치다, 폭우 탓에 1시간 만에 중단했다. 수해 상황에 골프를 치러 간 행동을 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시장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홍 시장은 "호우 경보 발효 시 단체장에 부여된 역할은 없다", "당시엔 단체장이 업무 총괄해야 하는 비상 3단계가 아니었다". "부적절하지 않았다"며 맞서다가, 비판이 이어지자 이날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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