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입소문만으로 환자가 몰리는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병원만큼은 확실히 다르게 보인다. '갑상선' 하면 다들 들어봤거나 첫 번째로 떠올리는 곳, 바로 라파엘병원이다.
라파엘병원 내분비내과 윤현대 원장은 변변한 전문 클리닉 하나 없던 대구에 2006년 처음으로 갑상선 전문 클리닉을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이렇게 환자들이 몰릴 줄은 상상을 못했다고 한다. 대학병원처럼 여러 번 와서 진료와 검사를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도입한 원스톱 진료 시스템은 환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왔고, 이후 지역에 여러 갑상선 클리닉이 생겨나게 된 시초가 됐다.
라파엘병원은 2007년 국내 최초로 레이저 종양 절제술을 신의료기술로 등록하면서 보다 다양한 갑상선 종양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2008년부터 2011년 1cm 미만의 갑상선 미세암 환자 90명에게 레이저 종양 절제술를 실시해 이후 10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논문은 2022년 세계 최고의 갑상선 학회지인 미국 'Thyroid'지에 발표됐다. 미세암 레이저 치료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 세계최초의 연구 논문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논문에 따르면 의료진들은 이들에게 10분 정도의 짧은 진료로 암을 제거했고,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어 환자들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약 5.5%의 환자에게서 갑상선 실질 내 다른 부위에서 미세암이 발생했지만 추가적인 치료로 완치됐고, 임파선 전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레이저 치료로 별다른 부작용 없이 간단하게 갑상선 미세암을 치료할 수 있고, 10년간의 장기 추적 관찰에서도 갑상선 수술과 거의 대등한 치료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의원급 시설로 한계를 느껴오던 윤현대 원장은 2013년 1월 현 위치인 대구 중구 남산동에 '라파엘병원'을 개원했다. 갑상선 질환에 대해 진단에서 치료까지 모든 의료 서비스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든 것이다. 라파엘병원에서는 내분비내과, 해부병리과, 핵의학과, 갑상선유방외과, 영상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과 대학병원급에만 있는 고용량동위원소 치료병실을 비롯해 전문 수술실, PET-CT 등의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2013년부터 갑상선 종양 수술을 시작해 매년 많은 환자들이 갑상선암 수술을 라파엘병원에서 안전하게 하고 있다. 잔존 암세포 제거를 위한 고용량 동위원소 치료 또한 폐쇄공포를 없애고자 바깥 풍경이 보이는 납 차폐 병실에서 쾌적하게 할 수 있게 했다.
2023년 10월 라파엘병원은 또 한 번의 도약을 계획한다. 손호상 대구가톨릭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초빙해 '당뇨내분비센터'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갑상선 중심의 진료에서 명실공히 갑상선·당뇨·내분비질환 중점 병원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라파엘병원. 앞으로도 그 행보를 주목해야만 할 이유이다.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野, '줄탄핵'으로 이득보나…장동혁 "친야성향 변호사 일감 의심, 혈세 4.6억 사용"
尹공약 '금호강 르네상스' 국비 확보 빨간불…2029년 완공 차질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