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집 새로 지어드리고 다 고쳐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지역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재민들을 직접 만나 생채기 난 가슴을 어루만졌다.
원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예천 수해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인 예천군문화체육센터를 방문해 이 지역 피해현황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학동 예천군수는 "국가의 안전대책 매뉴얼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며 "강수량 측정하는 것이 동네마다 평지인 면사무소에 있기 때문에 300m 이상 높이의 산간마을과는 큰 차이가 있고 대비가 힘들다"고 말하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
원 장관은 예천 피해현황보고가 끝난 뒤 곧바로 이재민들 만났다. 체육센터 입구에 마련된 TV 앞에 고령의 이재민들이 모여 뉴스를 보고 있다. 원 장관은 이들 앞에 한쪽 무릎을 바닥에 구부린 채 앉아 한 명 한 명 손을 잡아주며 위로했다.
원 장관은 "얼마나 놀라셨나. 마음이 아직도 진정이 안 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에 돌아가실 수 있게 새로 집을 지어드리고 고쳐드리겠다"며 "당장은 체육관에서 불편하게 지내시지만 여기서도 건강하고 힘내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예천군 감천면 천향2리 주민 황기순(85) 씨는 "돌아가신 분들이 있어서 마음이 매우 좋지 않다"며 "대부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어서 걱정하고 있는데 장관님의 말을 들으니 힘이 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곳을 떠나 곧바로 예천군 은풍면 금곡2리 수해지역을 방문했다. 아직 복구작업이 한창인 곳이라 차를 타고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이재민 숙소로 쓰이고 있는 지경터노인회관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1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수해복구에 나간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음식과 식수 등을 챙기고 있었다.
원 장관은 "대통령께서 피해를 본 분 모두 다 도와주라고 지시했다"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복구작업이 진행되는 계곡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는 피해지역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을 눈으로 보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원 장관은 "어떻게 이 많은 바위가 이곳으로 쏟아질 수 있는지 참담하다"며 "군수께서 모든 피해상황을 다 확인하시고 국토부에 상세히 보고해 주시면 규정, 절차 생략하고 모든 지원을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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