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 반도체 특화단지 선정은 간절함·노력·당위성 등 3박자가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다.
구미시는 이번 특구 선정을 계기로 더 큰 도약을 이룬다는 포부다.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초석을 마련하고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거인 구미'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반도체 특화단지 선정, 재도약하는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에 선정되면서 구미, 특히 구미국가산단이 재도약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대두된다.
구미는 반도체 기업들이 중요시하는 '용수·폐수처리·전력'을 이미 갖춘 데다 특화단지 선정으로 정부 지원까지 받게 돼 그야말로 도약에 날개를 달게 됐다.
시는 이번 기회로 정부 지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반도체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구미시는 특화단지 선정으로 구미에 투자하는 기업이 인허가 간소화, 인프라 지원, 용적률 상향, 세제지원, R&D 우선 지원 등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허가의 신속 처리(30일→15일)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고, 입주기업의 국·공유재산 사용과 대부료 감면 등 특례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업용수 확보와 폐수처리 시설 등 산업단지 기반 시설도 지원한다.
역내 투자를 유발하고자 국가전략 기술 보유 기업의 사업화 시설투자 세액 공제도 추진한다. 세액 공제율은 대·중견기업 최대 15%, 중소기업 최대 25%다.
산단 내 용적률은 최대 1.4배까지 적용받는다.
기업들의 R&D 및 사업화 촉진을 위한 각종 특례도 제공한다. 정부 R&D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일부 사업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도 면제된다. 이는 신규 5단지 입주기업과 기존 1~4단지 입주기업 모두 동일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앞으로 정부 지원도 함께 받으면서 반도체 기업이 '입주할 수밖에 없는' 지원 및 환경 조성이 이뤄져 많은 기업의 입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반도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속도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구미시도 속도감 있게 산업을 이끌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초순수 중앙공급, 녹생 융합클러스터 연계, 에너지발전소 건립 등 산업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민간 전문가·기업 등이 참여하는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단'도 꾸릴 예정이다.
올 가을에는 반도체 특화단지 관련 심포지엄을 여는 등 성공적으로 '반도체 특화단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역대급 경제적 파급효과 기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범부처 차원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뤄지며, 기업 투자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를 넘어 대구·경북 경제 발전의 큰 발판이 될 전망이다.
구미시가 한국은행 '2018년 지역산업 연관표'의 반도체 계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 생산유발효과 5조3천여 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조8천여 억원, 취업유발효과 6천500여 명의 효과가 추산됐다.
구미시는 오는 2031년까지 경북도와 함께 반도체 전문인력 2만명을 양성하고 5년 내 특화단지 수요맞춤형 인력 3천300명도 조기 양성한다. 전문 인력이 함께 구미에 유입되면서 지역 소멸 방지와 국가균형발전의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지역 내 반도체 수요 산업과의 선순환 생태계도 꾸릴 전망이다.
경북에는 LG BCM(9월 준공)·포스코퓨처엠(2차전지), 한화시스템·LIG넥스원(국방), LG이노텍(미래차), LG디스플레이(메타버스), LG전자·고스트로보틱스(로봇), 한화시스템·브이스페이스(UAM) 등 반도체 수요산업이 밀집했다. 이들 첨단 산업에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다.
연관 기업의 반도체 산업 업종 전환 촉진을 통해 중소기업 활로 개척도 가시화했다.
시는 반도체 펀드 조성(1천억원), 품목 다각화 및 업종 전환 지원, 이차보전, 수출경쟁력 강화, ESG경영지원 등을 통해 SK실트론, LG이노텍 등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소부장 기업 투자 유치에 힘 쏟을 예정이다.
◆'용수·전력·부지' 맞춤형 전략 승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초격차 확보가 주목적이다.
구미시는 이번 평가에서 ▷선도기업 여부 ▷신규 투자계획 ▷산업생태계 발전 가능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선도기업과 신규 투자계획 분야에서 경쟁 도시들에 비해 우위를 점했다.
구미에는 SK실트론(12인치 웨이퍼 글로벌 점유율 3위), LG이노텍(통신용 반도체 기판 글로벌 점유율 1위), 원익큐엔씨(반도체용 쿼츠웨어 글로벌 점유율 1위) 등 8곳의 선도기업과 반도체 소재·부품 344개 사가 집적했다.
특히 17개 주요 반도체 기업이 시설·장비 구축을 위해 6조1천881억원, 연구개발에 34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들이 3천253명의 인력 채용을 계획한 점도 유치 밑거름이 됐다.
국내 최초로 구미에서 초순수 국산화에 성공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SK실트론 구미2공장 내 초순수 실증플랜트 현장에선 하루 1천200톤(t)의 초순수를 생산해 반도체 웨이퍼 제조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2천400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속도전'을 내세우는 정부 정책에 발맞춘 구미시 전략도 유효했다. 구미는 용수·전력·부지 등 반도체 특화단지에 필요한 요소들을 완벽히 갖춘 유일한 도시라고 강조해 왔다.
◆ 반도체 특화단지 숨은 주역들
반도체 특화단지 구미 유치에 힘쓴 숨은 주역들도 주목받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방선거 후보자 신분이던 지난해 5월 일찌감치 구미의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를 꼽았다. 김 시장은 당시 "제2의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등 국가 대형 프로젝트를 유치해 기업이 구미로 몰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정부와 국회 등 관련 기관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니는 등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공을 들였다.
구자근·김영식 국회의원과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도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대통령을 비롯해 총리·장관·재계 총수들이 구미를 방문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두 차례 방문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당선인 신분으로 구미 한 폐공장을 찾아 쇠락한 산업 현장을 목격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휴·폐업 공장에 좋은 기업이 들어와 지역경제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올해 첫 지방 일정으로 구미를 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월 국립 금오공대에서 열린 '제1차 인재양성 전략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첨단분야 지역인재 양성의 체계 구축을 지시했다.
국무총리와 현직 장관들도 총출동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이주호 교육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구미를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서열 1·2위 총수들도 구미를 찾으며 구미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역경제계, 사회단체, 기업체, 국회를 비롯한 시의회 등 41만 구미시민이 한뜻이 만들어 낸 쾌거"라며 "반도체 특화단지를 새 도약의 마중물 삼아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발전과 대구경북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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