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별을 하지 않아', '우리 회사에는 차별이 없어' 정말 그럴까?
어딘가 모순적이라 느껴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도서관 이용자에게는 사회문제를 다루는 도서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는 도서들이 인기가 많다. 나 또한 어차피 바뀌지 않은 것들인데, 독서 시간만큼은 복잡한 문제에 대해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결정 장애'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이 책의 프롤로그는 단숨에 몰입하기에 아주 충분했다. 왜냐면 우리의 주변에서 너무나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고정관념을 갖기도, 다른 집단에 대해 적대감을 갖기도 너무 쉽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 이토록 우리도 모르게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된 것이다.
이러한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부에서는 어떻게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는지, 2부에서는 차별이 어떻게 지워지는지, 3부에서는 차별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칫하면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다양한 일상의 사례와 통계, 실험 등을 통하여 풀어 알려줌으로써 '나'는 어떤 차별을 받고 특권을 누리고 있는지, 나도 모르게 어떤 차별을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하게끔 해준다.
특히 2부에서는 미국의 역사와 연구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포함된 편인데, 이는 한국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관점을 제시하는 비교 자료로 보면 좋다고 한다. 책 전반에 나타나 있는 예멘 난민 수용 문제, 화장실 흉기 난동 사건, 미디어에 노출되는 분장 개그, 유머처럼 쓰이는 비하성 표현들, 일상에 만연해진 NO 존. 이러한 주제에서 느껴지는 찝찝함과 불쾌함은 바로 공통적으로 '차별'을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문제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차별'과 반대되는 단어인 '평등'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건가? 저자는 본인과 독자에게 역으로 질문을 던지며 그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도서관에서 다양한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서비스해 주는 직업을 가진 사서로서, 한국 사회에서 스스로를 분류할 수 있는 수많은 범주가 존재하는 만큼, 이 책을 많은 분들이 읽어보았으면 한다. 우리는 모두 편견 덩어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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