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말 바꾼 이화영 "쌍방울 대북송금, 이재명한테 보고했다"

"관련없다" 입장 뒤집어…檢 수사 탄력 붙을지 주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그룹이 대북사업에 거액을 지원했다'는 내용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전까지만 해도 쌍방울의 대북 송금은 경기도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는데, 이번 진술로 기존 입장을 뒤집으면서 이 대표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최근 이 전 부지사로부터 "쌍방울에 이 대표 방북을 추진해 달라고 했고, 이 대표에게 방북 비용을 쌍방울이 낼 것이라고 사전에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2019년부터 이듬해까지 경기도가 추진했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 비용(500만달러)과 이 대표의 방북 성사 대가(300만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불법 송금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이 전 부지사가 이 중 300만달러를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이다.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북 송금 관련 보고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이 이 대표에게 또 한번 출석 조사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쌍방울 그룹의 김성태 전 회장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 사실을 보고받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재판에서 발언한 바 있다.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번복됐다는 소식에 이 대표는 지난 19일 "회유와 압박으로 얻어낸 진술이다"며 "(검찰이) 수사해야 하는데 자꾸 정치를 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수해 상황에서…"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대북 송금 의혹이 제기됐던 올해 초에도 이 대표는 "검찰의 신작 소설이다. 종전 창작 실력으로 봐서는 잘 안 팔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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