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해병대 일병이 안전장비 하나 받지 못한 채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것과 관련, 구조당국이 수색 중 안전확보 의무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20일 경북경찰청 기동대는 전날 수색 중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경북청과 본청 지침에 따라 수색 등 대민지원 상황에서 기존 안전수칙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장 지휘관 판단에 따라 팀 단위로 단체 근무 ▷각 직원 건강상태 우선 확인 ▷상황에 맞는 안전장구 반드시 착용 ▷근무 중 안전 우선 확보 등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경북경찰청 기동대는 평소 재난지역 파견 등 각종 상황에 대한 안전교육을 엄수한 뒤 안전장구를 챙겨 출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난 지원 때도 대원이 사고에 휘말릴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1팀 6~7명씩 조를 이뤄 다니도록 했고, 수상·수변 작업을 되도록 자제하면서도 출동장비에 구명조끼와 구명환(튜브), 구명로프 등 수상 안전장구를 챙겨 다녔다는 것이다.
정선중 경북경찰청 대테러위기관리계장은 "수해 현장지원을 나갈 때 경찰 기동대는 가급적 하천변보다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않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안전장구를 항상 챙겨 다녔다"며 "이번 사고 계기로 물가에서 활동하는 등 위험성 높은 작업을 할 때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도 마찬가지다.
공군 16전투비행단은 이날 "안전을 최우선 확보한 뒤 대민지원에 나서라"는 공군작전사령관의 대민지원 지침에 따라 장병들에게 출동 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이들이 간부 인솔에 따르도록 했다고 전했다.
16전비는 그간 산사태 현장 토사 제거 작업을 주로 맡으며 현장에서 안전모와 장갑 착용을 의무화해 왔다. 1조 20~30명이 함께 움직이도록 해 작업 능력과 대응력도 최대한 확보했다.

구조 활동에 익숙한 경북소방본부도 이날 '다인(多人) 1조' 활동과 대원 안전 확보 원칙을 재확인했다.
경북소방은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수상·수변 실종자 수색 기간 구명조끼와 밧줄을 이어주는 카라비너(로프 등에다 빠지지 않게 걸 수 있는 걸쇠), 헬맷, 장갑, 구명환 등 안전장구를 반드시 사용해 왔다.
김시형 경북소방본부 대응예방과 소방경은 "장기 호우와 뒤이은 폭염에 실종자 수색 자체가 난항이다. 대원들 안전을 우선시하면서 하루빨리 실종자도 모두 발견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오전 9시 10분쯤 예천군 내성천 민간인 수색작전에 참여했던 해병대 포병부대 소속 채수근 일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그는 당시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 없이 동료 대원들과 대열을 이뤄 하천을 걷다가 깊어진 지형에 실족하면서 급류에 휘말렸다.
채 일병은 실종 14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 8분쯤 예천군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지점에서 발견돼 해군포항병원으로 옮겨져 사망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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