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림 선진국 크게 못 미치는 대한민국…산림 71%가 40년생 이하

스위스, 독일과 비교해 1㏊당 산림량 절반도 안돼
우리나라 산림 71%가 40년생 이하…기능적 측면도 떨어져
산림청 “산림을 가꿔야 자연재해를 막는 길”

지난 17일 오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한 마을의 산사태 현장이 초토화된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17일 오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한 마을의 산사태 현장이 초토화된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최근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산림자원의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림자원의 현주소는 산림 선진국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은 지난 1970, 80년대 정부 주도의 치산녹화(治山綠化) 사업으로 녹화에는 성공했으나 산림량은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산림 선진국으로 알려진 스위스와 독일 등은 산림이 1㏊당 321㎥를 차지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 산림은 1㏊당 148㎥로 산림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나라 일본 역시 1㏊당 170㎥가 산림으로 우리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치는 산에 실제 식재된 산림의 양(산림의 입체화)으로 산림의 기능 수행과도 밀접히 관련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산림은 40년생 이하가 71%를 차지해 산림으로서의 기능적 측면도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령이 오래 될수록 산림의 여러가지 순기능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산림청 자료
산림청 자료
산림청 자료
산림청 자료

산림청 자료를 보면 우량 활엽수림은 불량림보다 홍수기 1㏊당 일일 28.4t(톤)의 물을 더 저장하면서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를 막고 갈수완화, 수질정화까지 한다.

우량수림은 직경 생장으로 뿌리가 주변 토양을 지탱하는 말뚝효과와 그물효과를 발휘해 흙이 쓸려 내려가는 현상을 방지한다.

또 우량수림은 불량림보다 갈수기에 1㏊당 일일 2.5t의 물을 더 흘려보내 갈수를 완화하는 작용까지 한다. 이밖에도 우량수림은 연간 193억t의 강수를 정화해 수원함양(녹색댐) 기능을 하면서 불량림에 비해 20~30%가량 산림의 기능이 뛰어난다.

결국 산림을 잘 가꾸지 않고 불량림이 많으면 산사태나 홍수 등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가뭄, 수질 정화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산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 재해에 대응하고 산림의 기능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숲가꾸기 사업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상기후 등에 대비해 대비적 측면에서 숲가꾸기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한 마을의 산사태 현장이 초토화된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16일 오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한 마을의 산사태 현장이 초토화된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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