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폭우 수해 상황과 관련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두고 "국민을 의식하지 않고 있다. 국민을 졸로 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선을 다 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국민과 언론의 질타에 대통령실에서는 일찍 귀국했어도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 충북지사는 일찍 갔더라도 상황이 달라질 것이 없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위로하지는 못할 망정 망언의 연속"이라며 "핵 오염수, 명품 쇼핑, 수해 등 어느 것 하나도 국민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 대통령에 그 충북지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원장은 또 "국민을 졸로 보는 습관성 오만, 공감 능력 부족이다. 원인은 한가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권력에 취할 대로 취했기 때문"이라며 "오만한 권력은 폭력"이라고도 했다.
박 전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거기(사고 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이날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도청 민원실 앞에 마련된 사고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말씀 올린다"면서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사고가 전개됐고, 임시제방이 붕괴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발휘하지 못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충북도가 밝힌 오송 지하차도 사고 당일 김 지사의 동선에 따르면, 김 지사는 비서실장으로부터 오전 9시 44분 지하차도 침수 관련 첫 보고를 받았다.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시점이다.
사고 당일 김 지사는 괴산댐 월류 현장에 들렀다가 오후 1시 20분이 돼서야 오송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사고 당일)괴산댐 범람과 붕괴 우려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판단해 동선을 괴산댐, 대청댐, 무심천, 옥산면으로 잡고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오송)현장에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전 10시 10분쯤 실종 1명, 심정지 1명으로 보고해 한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괴산댐에서 청주로) 돌아오는 길에 7명 정도 실종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급히 (오송으로)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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