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포항과 구미를 20일 지정했다. 포항은 이차전지, 구미는 반도체 핵심 소재 특화단지가 됐다. 포항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최대의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거점으로 육성된다. 구미는 반도체 공정의 핵심 소재인 웨이퍼, 기판 등에 대한 대규모 생산라인 투자를 확대시켜 2026년까지 12인치 웨이퍼 글로벌 리딩 그룹으로 도약시킨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정부는 또 대구를 전기차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선정했다.
포항과 구미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에 의거해 국내 첫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부담금 감면·국가산업단지 지정 특례에다 인허가 타임아웃제가 부여된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보다는 위상이 낮지만 소재·부품·장비 특별법에 따라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된 대구도 예타 및 인허가 신속 처리, 부담금 감면 특례를 받는다.
이차전지 기업들이 올해에만 포항에 5조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철강에만 쏠렸던 포항은 이차전지 집적지가 됐고, 특화단지 지정으로 더 많은 투자가 몰릴 것이 확실시된다. 전자산업 메카 구미도 기술 진보 속도가 빠른 전자산업 특성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고전했지만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 초격차를 만들어낼 지역으로 올라서게 됐다. 대구 역시 전기차 기술 혁명의 수혜가 기대된다.
대구와 포항, 구미로 이어지는 특화단지 삼각 벨트가 짜여졌다. 과거 이 삼각축이 산업생산 벨트였다면 이제 세계 초일류 기술을 만들어내는 트라이앵글로 올라서야 한다. 3곳 모두 법정 특화단지인 만큼 중앙정부로부터 전폭적 지원을 이끌어내야 하고, 지방정부는 기업 유치와 연구 인력 양성 체제를 갖추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대구경북이 기술 패권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기술 패권을 거머쥐어야 수도권이 1등, 지방은 2등이라는 해괴한 질서도 바로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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