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향 경제인을 만나다] <27> 백승흠 아슈리온 한국법인 CEO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것"

스마트폰 보험상품 등 혁신 케어 서비스 두각
경영의 요체는 인간관계…조직에 필요한 인재가 돼라

백승흠 아슈리온 한국법인 총CEO는 대구경북의 젊은이들에게
백승흠 아슈리온 한국법인 총CEO는 대구경북의 젊은이들에게 "조직에 필요한 인재는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가며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하루 24시간, 한 순간이라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아슈리온은 고마운 존재다. 이름은 낯설지만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당일 배송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로 소비자의 니즈를 즉각적으로 해결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다. 모바일티씨에스를 포함해 3개의 아슈리온 한국법인 사업을 총책임지고 있는 백승흠 CEO는 "성공적인 기업은 단순히 좋은 상품만으로 만들어 지는 게 아니라 어떻게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관리 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라며 진실한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백 CEO는 인재란 단순한 능력을 넘어 조직의 필요에 따라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는 재원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을 향해 "조직에 필요한 인재는 성장하는 사고를 가지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월등한 성과를 내어 회사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주변 탓을 하지 말고 긍정적 사고로 헤쳐 나가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아슈리온은 어떤 회사인가?

▶미국 테네시주 네쉬빌에 본사를 두고 1995년 설립된 이래 지난 28년 동안 디바이스 솔루션의 혁신을 이끌어 오고 있다. 통신사·유통사·제조사 및 이커머스 파트너사와 협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17개국 약 3억 명의 고객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글로벌 디바이스 솔루션 기업이다. 아시아에는 한국을 포함 일본·호주·싱가포르·대만·태국·말레이시아에서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슈리온 한국법인은 직원에게 도움이 될만한 서적을 구매해 성장의 밑거름이 되도록 지원한다. 백승흠 총CEO가 도서실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무성 객원기자
아슈리온 한국법인은 직원에게 도움이 될만한 서적을 구매해 성장의 밑거름이 되도록 지원한다. 백승흠 총CEO가 도서실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무성 객원기자

-한국에서 벌이는 주요 사업은?

▶한국은 2003년 국내 최초로 휴대폰 보험상품을 도입한 이래 주요 통신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스마트폰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신규서비스 개발로 구축한 강력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국고객에게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아슈리온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한국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24시간 테크 케어 서비스를 국내에 발 빠르게 소개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스마트폰 분실 시 당일배송서비스, 파손 때는 당일수리대행서비스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여 국내 스마트폰 서비스 영역에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당사는 스마트폰의 보험상품에 국한하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편의와 이슈 해결을 위한 서비스 상품도 보험상품과 결합하여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폼팩터의 변화를 필두로 한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인 발전도 있지만 스마트기기의 최적화된 사용을 위한 각종 소프트웨어·앱·주변 기기와의 연결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환경이다. 아슈리온의 서비스는 고객의 스마트 기기 사용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고객만족을 넘어선 고객 감동을 지향한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스마트기기와 관련된 고객의 니즈 역시 끊임없이 변화해가고 있으며, 고객의 새로운 니즈에 따라 아슈리온의 서비스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에는 휴대폰의 파손·분실과 같은 보험 영역에 집중된 상품이었다면 미래에는 보다 다양한 스마트 가전 및 기기로 영역을 확장시켜 고객의 다양한 사용 사례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첨단IT 솔루션으로 약 2천200만개의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편의를 제공한다고 하는 데 어떤 내용인가?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홈 기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법으로 이메일 입력을 통해 이메일의 해킹 여부를 확인하여 고객이 가지고 있는 기기 및 계정에 대한 취약점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기기 연결을 위해 이메일 인증을 사용하는데 해킹 여부를 확인하여 새로 연결할 기기와 그 계정에 대한 보안을 확보할 수 있다.

-IT는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이용자들에게 적극 활용할 팁을 준다면?

▶IT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의 중심에 서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기기 및 가전은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다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아슈리온에서는 매거진 발간으로 최신 기술과 기기를 잘 활용할 다양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매거진은 쉽게 자사의 서비스 애플케이션이나 웹사이트 그리고 카카오 톡과 같은 대중적인 플랫폼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아슈리온 한국법인은 3명의 동시통역사를 정식 채용할 만큰 글로벌마케팅에 주력하면서도 재택근무를 활성화 하는 등 유연한 조직문화를 자랑한다. 사진은 아슈리온 한국법인 모바일티씨에스 휴게 공간. 아슈리온 한국법인 제공
아슈리온 한국법인은 3명의 동시통역사를 정식 채용할 만큰 글로벌마케팅에 주력하면서도 재택근무를 활성화 하는 등 유연한 조직문화를 자랑한다. 사진은 아슈리온 한국법인 모바일티씨에스 휴게 공간. 아슈리온 한국법인 제공

-삶과 경영 철학은?

▶사실 인터뷰 제안을 받으면서 생각할 기회를 가졌는데 제 인생 철학이 제 경영 철학에도 많이 녹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달리 말하면 삶의 철학과 경영 철학이 일맥상통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말자, 신뢰를 쌓는 인간 관계를 만들자, 삶을 성실하고 열심히 살자가 아닐까?

백 CEO가 어렸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이순(耳順)이 넘은 지금까지도 큰 자산이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한번 맺은 인간관계는 죽어서도 이어져 저승까지 함께 간다"라며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한다.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회사 경영으로 확장된다. 그러다보니 장사로서 남길 수 있는 이문, 좋은 인간관계를 많이 만들 수 있었고 백 CEO 경영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러면서 최인호의 소설 '상도' 중 한 구절을 인용했다.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라는… 사람이야 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이라는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

백 CEO는 "제가 경영을 하면서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성공적인 기업은 단순히 좋은 상품만으로 만들어 지는 게 아니라 어떻게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관리 하느냐가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라며 "저에게 경영은 단순히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좋은 인간 관계를 만들어 가며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바쁜 와중에도 직원과의 활발한 소통 행보가 화제다.

▶모든 부모가 자식이 더 잘 되길 바라듯 한 기업의 경영자로서 제가 관리하는 기업이 제 관리 하에 있는 동안 그리고 그 이후로도 더 번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사의 모든 직원과 1년에 한번 정도는 개별 면담 또는 그룹별 점심이나 저녁 모임을 갖는다.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직원의 고충과 어려움을 진지하게 청취한다. 나아가 인사팀과 논의하여 보다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한달의 1/3은 고객 또는 지인을 만나 경쟁사 동향이나 시장의 방향과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한다. 경영자로서 정확한 시장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하여 명확한 판단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 즉 새로운 사업 기회와 파트너십을 창출하는 기회를 만든다.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태어난 인간은 없다. 마치 나비가 애벌레에서 시작해 번데기를 거쳐 화려한 나비가 되듯 저희 회사에 들어온 인재를 부모의 마음으로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으로 성장하도록 저는 가능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회사의 리더십 원칙을 토대로 인재 양성을 한다. 기회가 될 때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기피하는 인재상을 강조한다. 조직이 지향하고 투자하고 싶은 인재는 성장하는 사고를 가지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월등한 성과를 내어 회사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이다. 반대로 남의 성과를 가로채거나, 자기 성과를 위해 주변을 닦달하면 안 된다. 남의 의견을 무시하고 경청하지 않고, 매사에 부정적이고 소극적이며 뒤에서 딴 소리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조언한다.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데.

▶아슈리온코리아는 'Compassion Forward'(아슈리온의 글로벌 자선활동 캠페인) 라는 이름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 각 지역사회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재정 지원 및 기부를 진행하고, 아슈리온 직원들이 개인·팀·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한다. 아슈리온코리아도 2019년부터 주로 아동·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하면 최근 2년 동안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재단 산하 장애영아원·아동복지센터에 거주하는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 지원을 위해 기부금 및 물품전달·비대면 팝업북 만들기·청소 봉사 활동을 해왔다. 앞으로도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 더욱 다양하고 풍요로운 지역사회 구축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고향에는 자주 가나.

▶각종 동창 모임에는 가능한 시간을 내 참석한다. 특히 고등학교 동창회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재경대구고 총동창회 수석부회장직을 2년간 역임하며 다양한 활동을 했다. 당시 모교 야구부가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했을 때 야구 선수와 응원을 위해 참석한 동문 약 100여명의 식사 비용을 지원한 게 기억이 남는다.

백승흠 총CEO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좋은 인간관계에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신뢰를 쌓는 인간관계를 만들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말며 삶을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백승흠 총CEO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좋은 인간관계에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신뢰를 쌓는 인간관계를 만들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말며 삶을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백승흠 총CEO 누구

직장 생활의 첫 발은 유럽 벨기에에서 뗐다. 바쁜 해외 생활 중에도 다양한 서적을 접하고 섭렵하며 인문학 소양을 쌓고, 경영 철학을 다졌다. 정직함과 청렴함을 바탕으로 고가의 다이아몬드 거래를 성사시키며 깐깐하기로 유명한 유태인들의 신뢰와 인정을 받았다. 이 시기에 곤충의 더듬이 같은 본능적 비즈니스 감각을 익혔다고 돌아봤다.

귀국하여 한국AT&T에 채용된 후 상사에게 채용 이유를 물었더니 "굉장히 정직하고 성실해 보여서"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이 일화에서 백 CEO의 삶과 경영 철학인 성실과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성실함을 무기로 이후 분사된 Lucent-Technologies에서 구매 및 영업총괄 담당 등 다양한 통신 분야 경력을 쌓았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그는 미래 경영자를 꿈꾸며 연세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과 네트워크를 쌓으며 오랜 실무 경험과 학문적 이론을 실전 경영에 접목시킬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이러한 경험을 비롯해 한국정보통신분야에서20여년의 커리어를 기반으로 현재 아슈리온 코리아의 최고 경영자로서 새로운 사업개발 및 운영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백 CEO는 '사람은 자기를 기다리게 하는 자의 결점을 계산한다' 라는 프랑스 속담을 언급하며 약속을 깨거나 늦는 것은 상대에게 한 수 접고 들어가는 것으로 이른바 무릎을 꿇은 채 만남을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기본을 지켜야 당당하게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뢰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는 그는 성공한 CEO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일에서도 성공을 거뒀지만 가정의 행복도 놓치지 않았다. 온가족들과 최소 1년에 1~2 차례 해외나 국내 여행을 떠나 평소에 미처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하고 자식들의 고민이나 걱정거리도 듣는 기회를 갖는다. 행복한 가정은 부모와 자식 간의 건설적인 대화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며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그의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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