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호 태풍 독수리, 다음주 강도 '강'으로 대만 상륙 "이후는?"

5호 태풍 독수리 예상경로. 기상청 21일 오후 10시 발표
5호 태풍 독수리 예상경로. 기상청 21일 오후 10시 발표
일본기상청 21일 오후 9시 발표 5호 태풍 독수리 예상경로
일본기상청 21일 오후 9시 발표 5호 태풍 독수리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독수리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독수리 예상경로
대만 타이동 지역 위치. 구글맵
대만 타이동 지역 위치. 구글맵

5호 태풍 독수리가 북서진 경로를 밟아 필리핀 본섬 루손섬 동쪽 해상까지 가 영향을 끼친 후 계속 북서진을 해 대만(타이완)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후 경로는 유동적이다.

기상청은 21일 오후 10시 태풍 독수리 예상경로를 업데이트했다.

▶오늘 오전 9호 열대저압부에서 5호 태풍으로 발달한 태풍 독수리는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쪽 1천200여km 해상에 위치해 있다.

이어 24일 강도가 '강'으로 올라가고, 이같은 강도를 유지하며 25일에는 필리핀 루손섬 북동쪽에 가까이 붙고, 이어 곧바로 필리핀 북쪽 대만에 닿는다.

26일 오후 9시쯤 대만 수도 타이베이 남쪽 300여km 해상에 위치할 전망인데, 타이베이가 타이완섬 북쪽에 있는 만큼, 타이완섬 남서쪽에 위치한 제2의 도시 가오슝의 반대편(타이완섬 남동쪽) '타이동' 지역 바로 앞바다에 위치한다고 보면 된다.

이어 26~27일에 걸쳐 대만에 상륙하는 수순이 예상된다.

이같은 진로는 1시간 앞선 오후 9시에 일본 기상청이 밝힌 예상경로와 같은 맥락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좌표를 조금 동쪽으로 보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기상청 및 일본 기상청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대만행을 전망하고 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 예상 5호 태풍 독수리 7월 28일 0시 위치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 예상 5호 태풍 독수리 7월 28일 0시 위치

▶그 이후 경로는 유동적인데,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에서는 태풍 독수리가 대만을 관통해 북진, 중국 내륙으로 향할 것으로 보고, 그러면서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본다.(위 이미지 1건 참조) 바다의 수증기를 먹고 힘을 내는 태풍은 이동 중 육지 지역을 거치면 위력이 크게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ECMWF 모델 예상경로는 우리 기상청, 일본 기상청, JTWC의 26일까지의 예상경로(대만 남동쪽 접근)에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그런데 현재 미국기상청(GFS) 모델은 태풍 독수리가 현재 필리핀 동쪽에서 대만 남동쪽 타이동 지역이 아닌, 좀 더 동쪽 멀리 오키나와 군도 남쪽으로 북진한다고 보는 게 다르다.

이어 오키나와현 남서쪽(중심지인 오키나와 본섬 나하시에서도 남서쪽) 야에야마 제도~미야코제도 일대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할 것으로 본다.

이후 중국 동해상 상하이 일대~산둥반도 등 정북진에 가까운 북상 경로를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게 28~29일에 진행되는데, 이때가 우리나라의 경우 태풍이 제주도 남서쪽 해상을 시작으로 서해상과 차례로 가까워지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아래 이미지 2건 참조)

미국기상청(GFS) 모델 예상 5호 태풍 독수리 7월 28일 0시 위치
미국기상청(GFS) 모델 예상 5호 태풍 독수리 7월 28일 0시 위치
미국기상청(GFS) 모델 예상 5호 태풍 독수리 7월 29일 0시 위치
미국기상청(GFS) 모델 예상 5호 태풍 독수리 7월 29일 0시 위치

▶다만, GFS 모델은 앞선 전망에서 상하이~산둥반도 경로를 예상했다가 좌표가 좀 더 동쪽으로 이동한 제주도~우리나라 서해안~중부 지역 서에서 동으로 관통~동해행을 예상하더니, 다시 상하이~산둥반도 경로를 전망하고 있다. 계속 대만 관통~중국 내륙행을 내다보고 있는 ECMWF 모델과 비교해 변동이 큰 모습이다.

이들 기상당국 예측 차이는 점차 좁혀질 전망이다. 일단 대만은 관통하거나 동쪽 해상이 경로가 되는 등 태풍 독수리로부터 직접 또는 간접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꽤 높다. 필리핀 루손섬 역시 태풍이 꽤 가까이 근접할 전망이다.

▶태풍 독수리의 향후 경로는 주변 기압 배치(저기압인 태풍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와 함께 태풍이 언제부터 쇠퇴할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독수리는 23일 강도가 '중'이 되고(필리핀 루손섬 동쪽 해상 위치), 이후 24일부터 대만 남동쪽에 바짝 붙는 26일까지 강도 '강'을 유지하며 북상한다. 그런데 같은 강도 강이라도 중심기압이 24일 955hPa(헥토파스칼), 25일 950hPa, 26일 950hPA로 낮아지거나 유지된다.

태풍은 대체로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강해지는데, 일단 26일까지는 강해지거나 그 강도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 중심기압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해야 태풍이 쇠퇴기에 들어갔다고 판단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기압 구도가 태풍 독수리의 진로에 큰 영향을 주는 가운데, 북태평양 고기압과 태풍 독수리의 진로는 다시 우리나라 장마전선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태풍이 북상할 때마다 태풍 자체가 한반도에 얼마나 가까이 접근할지 여부와 함께, 태풍이 멀리서라도 수증기를 한반도로 유입시킬지 여부가 관심을 끄는데, 특히 현재 한반도는 장마철이기 때문에 강우에 대한 영향을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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