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관리에 나선 저축은행 업계가 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서민들의 대출 수요가 카드·캐피탈 업계로 몰리는 양상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카드·캐피탈 업계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2조1천8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8천752억원) 대비 약 150%, 1분기(1조6천386억원) 대비 약 34% 늘어난 규모다.
카드·캐피탈사의 중금리 신용대출은 지난해 3분기(2조8천661억원)까지 2조∼3조원대에 이르다가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대출금리가 급등하자 작년 4분기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 대출금리가 다소 안정되면서 2분기 중금리 대출 규모가 2조원대를 회복한 것.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잔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잔액은 작년 말(33조6천404억원), 3월 말(34조1천130억원)에 이어 지난달 말 34조8천326억원으로 늘었다.
카드사 건전성 우려도 덩달아 커졌다. 주요 카드사 1분기 연체율은 대부분 1%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등 타 업권에서 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자금을 구하지 못한 서민들이 카드론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체율 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2분기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1조6천752억원으로 작년 2분기(3조3천733억원) 절반 수준이다. 정부는 중·저신용자(신용도 하위 50%) 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2016년부터 중금리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경기 침체기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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