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상] '고추 따던 할매들 땅콩 캐던 할매들∼♬♬' 랩하는 칠곡 할매들 인기 폭발

래퍼로 변신해 힙합 공연펼친데 이어 최근 동영상 퍼져

"고추 따던 할매들 땅콩 캐던 할매들 ♬♬. 우리도 랩을 해 계속해서 뱉을래 ♬♬. 소밥 주다 개밥 줘 ♬♬. 개밥 주다 소밥 줘 ♬♬. 그래도 난 연습해 랩을 매일 연습해 ♬♬."

랩하는 경북 칠곡 할머니들의 동영상이 23일 현재 SNS에 퍼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평균 연령 80세가 넘어 한글을 깨친 칠곡군 할머니들이 대통령의 글꼴로 알려진 칠곡할매글꼴 제작에 이어 지난 9일 래퍼로 변신해 힙합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됐었다.

이날 무대는 10대 청소년과 함께 평균 연령 77세인 보람할매연극단 소속 어로1리 할머니 9명이 힙합 복장을 하고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랩을 뱉어냈다.

10개월 걸친 할머니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할머니들의 일상과 삶은 물론 마을을 소개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4곡의 랩을 완성하고 무대에 섰다.

앞으로 할머니들은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물론 각종 행사에서 랩과 힙합 춤 실력을 뽐내며 세대 간 소통을 통한 새로운 문화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정송자(78) 할머니는 "며느리도 못 하는 랩을 내가 정말로 할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TV에 나오는 랩 가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손주와 친해지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한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 할머니들이 문화의 수혜자에서 공급자로 우뚝 서고 있다"면서 "디지털 문해교육과 문화도시를 통한 인문 정신 확산은 물론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 생산을 위해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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