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골프'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24일부터 수해로 큰 피해를 본 경북 북부지방으로 봉사활동에 나선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홍 시장의 징계 절차에 돌입한 시점인 만큼, 이번 봉사활동이 양형에 영향을 줄지가 주목된다.
홍 시장은 22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당에서 21~28일까지 봉사활동 한다는데 시장님도 봉사활동 하시냐"고 묻자 "다음 주 월, 화, 수 사흘 동안 경북지역에서 수해복구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른바 '황제 봉사'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다. 다른 지지자가 "장화 신을 때 옆 사람 손을 빌리는 것을 놓고 '황제 장화 논란'이라는 말이 안 생기도록 장화를 아예 신고 가라"고 권하자 홍 시장은 "(이번엔) 운동화 신고 하겠다"며 처음부터 트집거리를 없애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2017년 7월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수해 피해 지역을 찾았을 때 현장 관계자가 장화를 신겨줘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오는 26일 당윤리위원회가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가운데 홍 시장의 이런 행보가 참작 사유가 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황정근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징계 수위라는 것은 제반 사정이 다 감안이 돼 윤리위에서 결정하게 돼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김기윤 윤리위원은 "수해 현장을 찾아가 가족들을 위로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양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수해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당시 대구에 비가 오지 않았다는 점 ▷재난 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이 없었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문제없다는 태도를 고수했지만, 결국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인 19일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의 네 단계로 나뉜다. 홍 시장에게는 이 중 '중징계'에 해당하는 당원권 정지 이상 수준의 징계도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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