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기업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적극 참여한다

폴란드 경제사절단 91% 만족…"우크라 재건사업 참여기회 확대" 기대감
폴란드 방문 89곳 대상 설문조사
나토 회원국 협력 기회 확대…3D 지도 500억 투자 협의
세차장치 수출 한걸음 성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이 최고 성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기회 확대'를 꼽았다.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대구경북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재건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돌아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 17~18일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기업 8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참여기업 91.3%가 이번 폴란드 방문에 만족(매우 만족 59.4%·만족 31.9%)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가장 큰 성과로 '국내 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기회 확대'(36.3%)를 꼽았다. 이어 '대(對)폴란드 수출·수주 확대 기회 마련'(24.6%),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유럽 주요국과의 협력 기회 확대'(17.4%) 등의 순이었다.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경북 포항의 자율주행 콘텐츠 개발기업 메인정보시스템 박익현 대표는 "폴란드를 거점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번 방문에서 당사의 3D 정밀지도 기술력을 현지 바이어들에게 소개했다. 이 기술은 건설사업과 방위산업 등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다방면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인정보시스템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동유럽 법인설립 검토하는 한편, 현지 바이어와 5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 체결을 구두 협의하는 중이다.

경제사절단은 또 폴란드 방문의 실제 '사업적' 성과로 '현지 업체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사업확장 기회 모색'(30.5%)을 꼽았다. '폴란드 시장 환경 이해도 제고'(27.5%), '폴란드 기업과 협력관계 구축을 통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21.7%)가 뒤를 이었다.

경북 칠곡의 자동차 세차장비 전문제조업체 한성브라보 이혜용 대표는 "독일, 캐나다 등 수출 판로를 확대하고 있는데 폴란드도 좋은 시장이 될 것 같아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다"며 "최근 개발한 노브러시 세차장치를 설명하면서 폴란드 현지 진출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고 말했다.

대구 섬유업체 성현섬유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교적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느꼈지만, 완전히 현지 시장 문이 닫힌 것은 아니었다"며 "현재 상황이 해갈될 것으로 기대되고, 판로 개척 등 충분히 사업 확장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경제사절단 참여 기업 94.2%는 한국과 폴란드의 지속적 협력관계 구축이 기업 경영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이 민간 경제계에 바라는 점으로는 가장 많은 42.7%가 '한·폴란드 간 기업 네트워크 활성화 주도'를 들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가 성공적으로 체결되는 등 우리나라 기업과 폴란드와의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폴란드 경제사절단에는 대구경북 중소기업 6곳과 공기업·기관 3곳이 포함됐다. 전체적으로는 대기업 24개, 중소·중견기업 41개, 공기업·기관 17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개 등 총 89개사로 구성됐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