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수해가 극심한 상황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베트남 출장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출장단에는 수해 관련법 소관 상임위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박정 의원도 포함돼있다. 비판이 쏟아지자 출장단은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23일 오전 민주당 박정·박병석 의원을 포함한 4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하는 5박 6일 일정을 위해 출국했다. 해당 일정은 두 달여 전 베트남 국회의장이 전임 국회의장인 박병석 의원 등을 초청해 성사됐다.
당초 출장단에는 국민의힘 의원 1명도 포함됐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피해가 커져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리자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정 의원은 환노위원장을 맡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환노위는 전국 물 관리와 수해 지원·복구 등을 담당하는 환경부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어 정부의 수해 대응을 감독해야 할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결국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비록 사전에 잡힌 외교 일정이나 수해기간 중 해외순방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원내지도부가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병석 의원을 제외한 3명은 24일 조기 귀국한다. 이 원내대변인은 "박 전 의장의 경우 상대국 국회의장과 공식 일정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수해 피해를 뒤로 하고 해외 출장을 떠난 의원들을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수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태이며 집이 잠겨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는 국민들이 있는데,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을 처리해야 할 당사자인 환노위원장이 베트남으로, 그것도 집중호우가 막 시작된 오늘 떠났다는 게 상식적인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재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정부와 여당을 공격할 땐 언제고 정작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런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국 재난도 정쟁으로 이용하기만 하면 끝이라는 민주당의 저급한 수준을 보여주는 또 다른 내로남불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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