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을 만났다. 아직 마운드가 미덥지 않은데 장타력을 갖춘 팀을,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상대해야 한다. 그래도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어 화력으로 맞대결해볼 수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2023시즌 프로야구 후반기가 지난주 시작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홈으로 KT 위즈를 불러들여 1승 2패를 기록했다. 원태인 등 일부를 제외하곤 투구 내용이 아쉬웠으나 타선은 힘이 좀 더 붙었다. 경기 후반에도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다.
삼성은 25일부터 안방에서 2위 SSG 랜더스와 3연전을 치른다. 팀 타율은 삼성이 8위(0.254), SSG가 5위(0.259). 팀 평균자책점은 삼성이 10위(4.59), SSG가 7위(4.06)다. 이렇게만 보면 전력 차가 크지 않은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SSG는 장타력이 돋보이는 팀. 팀 타율은 5위지만 팀 홈런은 77개로 단연 1위다. 2위인 두산 베어스는 58개를 때렸다. 삼성은 52개로 5위. SSG엔 홈런 10개 이상을 친 선수가 3명이다. 홈런 선두인 최정(19개)을 필두로 최주환(15개), 기예르모 에레디아(10개)가 홈런포를 쏘아올린다.
삼성의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꼽힌다. 외야 좌중간과 우중간 담장이 직선으로 처리돼 다른 구장에 비해 홈과의 거리가 조금 더 짧다. 홈런이 더 나올 수 있는 구조란 뜻이다. SSG와 상대할 때 최대한 주자를 모아두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경기 후반 홈런을 내주더라도 솔로 홈런에 그쳐야 치명상을 입지 않는다.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을 보면 두 팀이 비슷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삼성은 4.34로 9위, SSG는 4.64로 10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불펜만 따져보면 상황이 다르다. SS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28로 2위. 반면 삼성은 5.00으로 9위다. 삼성 뒤엔 롯데 자이언츠(5.27)뿐이다.
삼성은 뒷문이 불안하다 보니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다. 크게 앞서고 있지 않다면 안심하기 어렵다. 마무리 오승환이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불펜으로 전환한 이후 잘 던져주고 있는 양창섭이 다음달 1일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하는 게 아쉽다.
삼성도 믿은 구석이 있다. 최근 타격이 상승세다. 최근 10경기 타율을 보면 호세 피렐라가 0.381, 김현준이 0.326, 구자욱이 0.303, 강민호가 0.290로 잘 해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 건너온 류지혁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25일 삼성 선발은 알버트 수아레즈다. 원태인과 데이비드 뷰캐넌은 지난 주말 이미 던졌고 4, 5선발감이 마땅치 않은 탓에 수아레즈의 어깨가 무겁다. 수아레즈가 나서는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다소 기복이 있긴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을 기록, 흐름은 괜찮다.
SSG 선발은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리는 기대주 오원석.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점을 파고들 필요가 있다. 2, 3차전 선발이 커크 맥카티, 김광현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오원석을 조기에 무너뜨리고 불펜을 일찍 끌어내지 않으면 다음 경기들도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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