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중호우 시 산지 주민 강제 대피해야"…경북도, '산사태 인명피해' 해법 찾는다

24일 민관학연 전문가 간담회…정교철·김동근 교수, 조용찬 지질자원연 책임연구원 등 참석
"기후위기, 피할 수도 막을 수도…지역 내 기후위기 민감도 분석, 위기 예측 시 인명보호부터"

18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해병대원들이 산사태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해병대원들이 산사태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경북 예천군 효자면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경북 예천군 효자면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산지 기후위기 민감도를 분석하고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산사태 조기경보 기술을 도입해야 합니다. 유사시 강제 대피명령으로 인명보호에 집중해야 합니다."

경북도는 24일 도청 회의실에서 민․관․학․연의 산사태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위기시대에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산사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학홍 행정부지사 주재로 개최된 이번 간담회는 산림기술사, 녹색연합 전문위원, 대학교수(경북대, 안동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산림․환경․토목․지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사태 피해 원인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산사태 대응정책에 조속히 반영하고자 마련됐다.

간담회는 ▷도내 집중호우(7.13~16.)로 인한 산사태 피해 상황 설명(도규명 경북도 산림자원과장) ▷기후재난 산사태 실태 및 교훈(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산사태 취약지 관리방안 발표(송재순 산림기술사) ▷산사태 예방의 선제적 대응방안(임재은 산림기술사) 발표 순으로 진행했다.

이어 기상이변에 의한 산사태 대응방안, 인명피해 최소화 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정교철 안동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기후위기는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기후재난을 대비할 수 있도록 지역의 면밀한 기후위기 민감도 분석을 통해 위기상황 예측 시 강제 대피명령을 통해서라도 인명보호에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조용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무엇보다도 국민의 생명이 가장 소중하기에 관계기관과 공무원들은 집중호우 시 산지 일대 주민들을 효과적으로 대피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동근 경북대 산림생태보호학과 교수는 "변화한 산림재해환경에 맞춰 재해대응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ICT기반 산사태 조기경보 기술을 개발하고 생활권 차원의 산림재난예방 프로그램을 구축 및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북도는 이날 간담회 결과를 토대로 산사태 대응 정책을 세워 선제적인 인명피해 예방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극한호우'라는 단어가 일상화하고, 상식과 경험 밖의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상황에 대비해 새로운 산사태 대응 방안을 찾을 때다. 그 최우선 목표는 인명피해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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