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 동안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의 93%가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 산재 사망사고 중 88%도 실외 작업 중 발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실내 작업장인 물류센터에서 온열질환 산재는 0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등이 실내 사업장에 대한 온열질환 예방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올해 온열질환 예방 대책으로 물류센터 100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산재 발생률이 높은 작업장을 중심으로 한 집중 대책이 더 시급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된다.
근로복지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온열질환 산업재해 발생현황'에 따르면, 산재 승인일 기준으로 지난 2018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온열질환 산재 승인된 총 117건 중 재해자의 작업 장소가 실외와 실내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81건 중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산재는 총 75건으로 93%를 차지했다.
온열질환 산재 사망사고도 19건 중 실외 또는 실내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17건 중에서도 15건(88%)이 실외 작업 중 발생했다. 실내 작업은 2건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실외 작업이 대부분인 건설업이 온열질환 산재와 사망자 모두 가장 많았고,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건설업이 117건 중 61건으로 과반을 넘겼다. 다음은 제조업(18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사업(14건), 운수창고통신업(4건), 건물 등 종합 관리업(4건), 도소매 및 소비자용품 수리업(4건), 사업서비스업(3건) 순으로 집계됐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인 미만 사업장이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5인 이상 30인 미만이 26건, 30인 이상 50인 미만이 15건으로, 전체 사업장 중 60%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상 기온으로 외부 작업자들이 40도가 넘는 곳에서 일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예년에 비해 실외 작업자 온열질환 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는 "이상 기온으로 실외 근로자들이 온열질환은 물론 사망에 이를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실내에 냉방장치가 설치돼 있는 물류센터보다 그늘이 없는 야외 근로자와 소규모 근로자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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