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63) 전 세계은행 총재가 영남대(총장 최외출)에서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개발도상국의 빈곤 극복과 세계 공중보건 및 의료 분야 발전을 통한 인류사회 공동 번영에 기여한 공로다. 김용 전 총재가 미국 이외의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영남대가 처음이다.
2012년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 6년 7개월간 제12대 세계은행 총재를 역임한 김용 전 총재는 "오늘 이 학위 수여 자리가 지구촌 빈곤 퇴치와 번영을 위한 목표 달성을 위해 영남대학교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인류 사회를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일을 영남대학교와 함께 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전 세계의 빈곤 퇴치와 개도국의 경제 발전을 목표로 1945년 설립된 세계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와 함께 3대 국제경제기구로 꼽힌다.
명예박사 학위 수여 후 김용 전 총재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Faith in Things Unseen)'을 주제로 김 전 총재는 유년시절부터 성장 과정, 40년간의 세계 보건 활동에 대해 담담히 전했다. 특히 자신이 설립한 '파트너스 인 헬스(Partners In Health)'에서의 아이티, 페루 보건 프로젝트 추진 과정과 아프리카에서의 HIV 퇴치 활동, 현대 사회의 정신건강 문제 등 폭넓은 세계 보건 활동 경험을 공유하고 교훈을 나눠 큰 공감을 얻었다.
김 전 총재는 재임 중 개도국의 기아 퇴치와 사회 인프라 구축, 지구촌 전염병 예방을 비롯해 기후 변화, 난민 문제 등 전 세계적 과제 대응을 위한 혁신적 금융 제도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은행을 떠난 2019년부터 지금까지도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 부의장을 맡아 개도국의 사회기반시설 개발에 앞장서는 등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끊임없이 펼쳐오고 있다.
그는 학자이자 교육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하며 의과대학 국제보건및사회의학과장, 보건대학원 보건및인권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에는 아시아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중 한 곳인 다트머스대 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한재숙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은 축사에서 "인류 사회를 위해 헌신해 오신 김용 전 총재님에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그리고 세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오늘 이 학위 수여식을 계기로 영남대학교의 새마을과 연계한 국제개발의 학문적 성과를 세계와 공유하고, 지구촌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등도 축전과 영상을 통해 김용 전 총재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축하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김용 전 총재님과 같은 보다 많은 글로벌 리더가 배출돼 전 세계가 더 행복하고 안전한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이 학위 수여식이 마련됐다. 김용 전 총재님이 이룬 세계적 업적과 삶의 궤적이 영남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이자 미래 세대가 추구해야 할 롤모델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한편 최근 1년 사이 영남대에서는 국가 지도자급 인사 3명이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잇달아 받았다. 김용 전 총재에 앞서 데이비드 비즐리(David M. Beasley) 유엔세계식량계획(UN WFP) 사무총장과 캄보디아 임차일리(Yim Chhay Ly) 부총리가 영남대에서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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