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지역이 수해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시끄러운 음악이나 유흥·축제성 행사를 없애고 안동이 지닌 문화재를 활용해 긴 장마로 지친 시민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행사로 만들어 주세요."
권기창 안동시장은 지난 24일 안동시청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오는 29일부터 개최하기로 한 '2023 안동 문화재야행(월영야행)'이 자칫 이웃 지역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유흥성 행사로 전락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오는 29일과 30일, 8월 4일부터 6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안동댐 월영교 일대에서 '달빛이 들려주는 안동의 문화재 이야기'를 주제로 행사를 마련한다.
당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려 했으나,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적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면서 축제성 요소는 배제하고, 잔잔하고 차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장마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힐링을 전하는 행사로 바꿨다.
월영야행의 테마별 프로그램은 야경(夜景)·야로(夜路)·야사(夜史)·야화(夜畵)·야설(夜設)·야시(夜市)·야식(夜食)·야숙(夜宿) 등 8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월영교 난간에 전통 등을 설치하고, 행사장 곳곳에 야간조명으로 거리를 가득 채운다. 안동댐 수자원과 전통 등을 활용한 전통유등 체험과 문화유산 드론쇼를 통해 안동의 세계문화유산 이미지 제고, 아름다운 경관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행사장 일대의 문화재 스탬프 투어, 역사 퀴즈대회, 문화 토크 콘서트, 문화재 AR프로그램, 고택공포체험, 보이는 라디오 등 각종 체험·전시·문화공연을 통해 안동이 가진 역사와 전통이 깃든 문화유산의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월영교 산책로에 수공예품 및 다양한 특산품이 판매되는 '월영장터', 과거 주막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월영주막' 운영, 영락교(인도교)에는 푸드트럭을 통해 이색적인 먹거리를 제공한다.
또, 월영교 행사장 일대 주요 거점마다 대형달과 안동의 문화재를 테마로 한 포토존을 설치해 안동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게 된다.
한편, 안동시는 사계절 축제 가운데 여름 대표축제로 준비해온 물축제인 '수(水) 페스타', 안동무궁화 축전 개막식 및 축하공연을 취소했으며, 25일부터 매일 40여 명의 공무원들을 예천지역에 보내 피해지 복구지원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월영야행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월영교 일대의 아름다운 야경과 안동의 문화재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지친 마음을 달래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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