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예술의 맥을 잘 지키면서도 발전시켜야 합니다. 무대 안팎에서 이를 위해 힘쓰고 싶습니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인데도 한국 무용을 시작한 지 벌써 20년이 넘어 '베테랑'이란 이야기를 듣는 한국 무용가 황윤지(26) 씨.
그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고 대구에서 무용을 시작했다. 황 씨는 6살 무렵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한국 무용에 입문했다. 그의 어머니 역시 한국 무용을 하는 전통 예술인인 '신수나' 씨다. 신 씨는 계명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 (사)우리춤협회 대구경북 지회장, 신수나 무용단 단장을 역임하고 있다.
황 씨는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은 듯 어릴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교육감상, 문화재청장상 등 수많은 상을 싹쓸이했고, 최연소 한국예술종합학교 금상을 수상했다. 또 대구에선 처음으로 국립국악학교에 입학했고, 경북예술고에서 한국무용으로는 최초로 서울대에도 진학했다. 지난해에는 제16회 '온나라 전통춤 경연대회'에서 금상(국무총리상)도 받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그는 요즘 다음 달 열리는 '2023 신진국악실험무대'에서의 공연 준비와 대학원 재학 준비, 한국 무용 레슨 등 여러 방면에 신경쓰느라 눈코 틀 새 없다.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다음달 펼치는 '知己之友(지기지우)- 춤으로 통하는 벗'이라는 무대를 밤낮없이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문사' 석사 과정도 밟고 있다. 황 씨는 "한국 무용에 더욱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내년에 박사 과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대중들에게는 전통예술이 어렵고, 재미없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그들에게 전통예술이 쉽고 재밌는 예술로 인식되도록 힘쓰는 것이 결국 전통예술 발전에도 이바지한다고 생각한다"며 "전통예술과 뮤지컬의 콜라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렉쳐 콘서트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창조하거나 각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맥을 잇는 것이 전통예술이 가지는 가장 큰 가치"라며 "무대 위에서 예술가로서, 무대 밖에서는 전통예술의 행정가이자 기획자로서 전통예술 부흥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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