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수재 피해가 워낙 대규모이고, 인명 피해도 10년 만에 최대치라 할 만큼입니다. 신속하게 피해 지원이 필요합니다."
25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본 충남 부여군 농가에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의원단, 당직자, 당원 등 300여 명은 무더위 속에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나섰다.
부여군은 이번 수해로 여의도 면적 11배에 달하는 3천542ha의 농경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이 복구에 나선 정동·자왕지구는 지역 내 4대 특작원예 시설 중 한 곳으로 수박과 멜론, 샤인머스켓 등을 재배한다.


민주당 자원봉사자들은 침수된 비닐하우스 내부를 정리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비닐하우스 내 분무용 호수 등을 밖으로 꺼내고, 죽은 덩굴줄기 제거 등 작업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샤인머스켓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썩은 포도알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 대표는 "얼마나 정성스레 키웠을 텐데, 가슴이 아플 것 같다"며 "농민들은 농작물을 보면 자식 자라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수박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침수돼 썩은 수박과 덩굴 제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역 농민들은 수박 농가의 경우 출하를 불과 며칠 앞두고 수해를 봤다며 사정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수박만 썩은 게 아니라 농민 분 마음도 다 썩어 들어가겠다"며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농사짓는 분이나 일상생활하는 농민 분은 비를 피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을텐데, 방재 책임을 맡은 공직자들이 조금 더 마음을 쓰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된 봉사활동은 한낮 뜨거운 태양빛 탓에 비닐하우스 내 작업이 어려울 지경인 오후 3시까지 이어졌다. 작업 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이번 수재 피해가 크다. 신속하게 지원이 필요하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정부에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관계 당국이 집중호우가 예상되는데도 배수장 관리 등 대처를 제대로 못해 수해가 났다는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봉사가 진행되는 도중 한 차례 거센 소나기가 쏟아져 작업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고통받는 국민과 함께 그 고통을 공감하고 나눈다는 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들이 매일 와서 일손을 덜어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재난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에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피해 지원을 현실화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농민들의 절실한 요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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