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가격 변동으로 2분기 양극재 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관련업이 전례없이 성황을 이루고 있으나 광물 가격 변동이 수익을 좌우하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사정이 다른 것이다. 이에 정부 주도의 원자재 수급망 강화 방안이 시급하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1천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당초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2천25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고, 컨센서스(627억원)를 밑돌았다. 경영실적 가운데 배터리소재 사업의 매출은 81.5% 증가한 8천42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95% 줄어든 375억원이었다.
엘앤에프의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엘앤에프 2분기 영업이익은 켄센서스(671억원) 절반 수준인 301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최근 하향된 시장 전망치 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4분기부터 수익성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다.
직전 분기 양극재 생산 기업의 부진은 핵심광물 가격의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의 원료인 니켈은 올해 초 톤(t) 당 3만 달러가 넘었으나, 현재(26일 기준) 2만1천3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경우 원가 비중이 높고 주요 광물의 가격상승분을 반영해 배터리 제조사에 판매하는 '판가 연동제'를 적용한다. 리튬, 니켈 등 광물 가격에 따라 양극재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원재료를 수입했을 때보다 판매하는 시점에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 판매가도 낮아져 수익성이 떨어진다. 해외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양극재 기업은 국제 광물 가격변동에 타격을 받기 쉽다.
정부는 광물자원 공급망을 강화하고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1년까지 비축대상 품목을 늘리고 비축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리튬과 코발트는 가격변동성, 가용예산 규모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비축을 확대하겠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비축공간 확보를 위해 '핵심광물 전용 비축기지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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