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기명 투표' 전환 주장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말이 너무 길다"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 싫으면 안 한다고 하면 된다"고 한 것과 관련, "너나 짧게 하시길"이라고 이재명 대표 대신 되받아쳤다.
민형배 의원은 26일 오후 9시 10분쯤 관련 기사 캡처 이미지를 첨부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참 무례하네~"라며 한동훈 장관을 가리켜 '너'라고 지칭, "뭐라고, 말이 길다고? 너나 짧게 하시길"이라고 했다.
이어 "하룻강아지 뭐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서서히 맛이 가고 있는 중이구마. 한국정치의 재앙이야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엔 눈물(ㅜㅜ) 이모티콘도 붙였는데, '슬픔'을 담은 의미는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동훈 장관은 이날 낮 국회 법사위에 출석하며 언론에 "만약 본인(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상정되면 가결시킬 것이냐, 부결시킬 것이냐 단순한 건데 (이재명 대표의) 말이 너무 길다"면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 싫으면 안한다고 하면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이틀 전인 24일 당 최고위원회의 참석 후 언론에 "체포동의안 표결 방식을 무기명에서 기명으로 변경하라는 혁신안에 대해 입법 사안이긴 하지만 책임정치라는 측면에서 보면 투표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힌 것을 가리킨 맥락이다.
체포동의안 표결 등 인사 관련 국회 안건은 국회법 112조 5항에 따라 무기명 투표로 하게 돼 있다. 이를 책임 있는 표결을 위해 기명 투표로 바꾸자는 게 이번 더불어민주당 혁신안인데,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반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일명 '수박 낙인'이 갈등을 만들 것이라는 우려다. '수박'은 겉과 속 색깔이 다른 과일인 수박에 빗댄 표현으로 그간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를 가리켜왔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YTN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기명 투표를 했을 경우에는 누가 찬성을 했고 누가 반대를 했는지 다 나온다. 그러면 불체포 투표에 동의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또 '수박'이라고 그러면서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낙천운동 같은 게 벌어지고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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